정치/북한관련

가톨릭이여~ 내 영혼이여~(시국미사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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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ljcecil] 쪽지 캡슐

2008-07-01 ㅣ No.5222

서울광장에서 있었던 시국미사에서 막차를 타고 돌아옸다

그동안 나의 촛불은 이곳에서 혼자 외롭게 타고 있었다 

음,  한 사람은 있었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신앙과 정치, 문학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문열'하면 그녀는 그 인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쓴거 맞어'라고 하고

나는 '그거 아이들의 교과서에서 빼야해' 라고 하면 그 다음엔 둘이 완전 죽이 맞아서

예전에 그 사람의 책에 빠져 살던 시간이 아깝다 어쩐다....

 

"오늘까지 촛불을 지켰던 민심을 지지하고 격려한다"

나는 최근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아무하고나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고 있었는데

오늘 서울광장에는 '정치'와 '종교'가 소용돌이 처럼 공존하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벅찬 공감을 가득가득 일으켰다

미사와 집회에 참여하는 동안 내 안에 있던 어떤 얼룩들이 발 밑으로 빠져나가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얗게 정화가 되었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한 가슴 아픈 내 불안감이 오늘 그 광장에서 씻겨졌다

사제들의 긴 행렬과... 그 분들이 선포한 말씀을 듣는 순간 불안감은 희망으로 바뀌었고

그 수준 높음에 지난 한 동안 가톨릭에 대해 내 자긍심이 받았던 상처가 일시에 치료되었다

막차를 타고 오면서 나는 내 가슴위에 손을 얻고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광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가톨릭과 사제에게 보내는 지지의 박수갈채를 실제로 들었는데

집에 돌아와 열어본 인터넷의 반응은 그보다 더 뜨거웠다

'종교는 이런 것이다'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는 신부님'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셨다'... 등등

 

나는 오늘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것 같다

"어두움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이 말씀이 이렇게 와 닿았던 적이 있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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