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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좀 갖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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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lucy3] 쪽지 캡슐

2000-03-31 ㅣ No.806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두번에 걸쳐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보낸 여인네는... 서윤이었습니다.

내용은 "언니 죄송해요, 정말... 이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해요..." (그대로 옮겼습니다.)

아시던 분들은 알고 계셨겠지만 2주전에 서윤이가 반주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모두 서윤이의 이런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서윤이의 마음은 이미...

그래도 선배들의 마음은 올꺼야... 했었을 겁니다.

그러나 서윤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서로들 마음 속으로 생각들이 많았겠지요...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했습니다.

울먹울먹... "언니 제가 성가대에서 반주하는거 얼마나 기쁘게 생각하며 했는지

아시죠?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정말 어쩔수가 없어요..."로 시작한 서윤이의 솔직

담백한 말들은 제 마음을 충분히 이해시키고도 남았습니다. 우리가 서윤이가 반주를

그만 두려고 하는 이유로 꼽았던 여러가지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서윤이는 학교에서 미사를 참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널널해지는

방학때는 제 토지8권을 가지고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푸하하하...

 

제가 이 글을 궂이 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는 생각에서

입니다. 너무나 많은 공부꺼리들로 인해 정아가 못 나오고 있고, 서윤이가 그럴

것이고, 세화가 연속 2주 결석을 했고, 새로 들어온 비아도 그라고 있고, 언제부턴가

주영이는 계속 나오지 않고 있고, 너무나도 분명한 이유로 미경이가 못 나오고 있고...

성가대를 확실히 떠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관심없어 하는 것 같습니다.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중요한 건 이겁니다.

 

관심 좀 갖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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