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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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0-01-05 ㅣ No.954

어제 복음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다 아시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왔는데 허기진 그사람들의 모습이 측은해 보여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일 수 있겠느냐고 난감해 합니다. 예수님이 가진 것을 내 놓으라니까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내놓지요.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별것 아닙니다. 그 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과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것만큼만 바라실 뿐이지요. 능력이 없어서...라는 얘기를 하면서 성당에서 해야하는 일에 발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을 요즘 많이 만납니다. 그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가진 능력만큼만 바라시는 것이지 과한 것을 요구하시는 것은 아닐텐데......

오천명을 먹일 이백 데나리온(1데나리온은 하루 일당정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만 있으면 되는데.....

 

그렇게 떠나는 사람을 잡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다시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이렇게 허탈해 하는 내 모습을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쁘게 보시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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