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아들의 눈물....

인쇄

김희수 [stepanohs] 쪽지 캡슐

2000-12-04 ㅣ No.5627

"어디서 난 옷이냐?  어서 사실대로 말해 봐라." 환경미화원인 아버지와

 

 작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어머니는 아들이 입고 들어온 고급 브랜드의

 

 청바지를 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며칠째 다그쳤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아들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죄송해요, 버스 정류장에서 손지갑을 훔쳤어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내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치다니...’ 잠시 뒤 아버지가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환경이 어렵다고 잘못된 길로 빠져서는 안된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손을 붙잡고 경찰서로 데려가 자수시켰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들의 범죄 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고 결국 아

 

 들은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 사이에 아버지는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친 것에 마음 아파하다가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재판이 있는 날 법정에서 어머니가 울먹였다.

 

 "남편의 뜻대로 아들이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엄한 벌을 내려 주세요."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흐흐흑."  이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드디어 판결의 시간이 왔다.

 

 

 "불처분입니다. 꽝~꽝~꽝." 벌을 내리지 않은 뜻밖의 판결에 어리둥절해

 

 하는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판사가 그 이유를 밝혔다.

 

 

 "우리는 이처럼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

 

우리본당 남상근(라파엘) 학사님, 민형기(안셀모) 학사님,

 

정재웅(마티아) 학사님의 부제수품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스테파노" 였습니다.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