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횡설수설

인쇄

최영란 [netran] 쪽지 캡슐

2008-10-28 ㅣ No.8693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까닭은 제 스스로 토론을 즐기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토론들이 이루어져 제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펌글들도 좋아합니다.
그 많은 세상의 글들을 다 읽을 시간도 없고... 읽을 글을 가려내는 일 조차도 만만찮은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인가 골라서 퍼오는 글들이라면... 이미 그 분의 평가를 거친 글이라 읽기가 편하지요.
 
저는 자유경쟁시장을 신봉하는 사람이니 성향적으로는 보수라고 불러도 좋겠지만
시장의 실패와 정부의 개입도 이해하는 사람이니 반진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정권에 대한 지탄이나 비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제 요구 또한 엄정한 정치적 중립입니다.
 
제가 여기서 정구사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런 분들은 저를 극우 혹은 위장된 극우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전혀 아닙니다.
보통의 시민이 뭐하러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제한적으로 설정하겠습니까.
욕하고 싶을 때는 욕하고 칭찬하고 싶을 때는 칭찬하는 정치적 자유를 누리는 건 소시민의 즐거움이지요. 
 
진보를 지지하기도 하고 보수를 지지하기도 하는 게 시민입니다.
시민들에게 정치적 일관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지닌 건 욕구의 일관성일 뿐입니다.  
정치를 하는 분들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대안을 가진 사람들을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정치적 리더를 비난하는 것은 좋지만 리더를 선출한 국민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경제적인 풍요와 번영, 정치적인 안정, 사회문화적인 윤택함... 시민의 욕구는 언제나 같습니다.
마치도 물질만능의 사고에 빠진 어리석은 국민처럼 우리 국민의 자질과 선택을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정부가 그 일을 잘했느냐는 토론의 여지가 있고, 현재의 정부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민의를 모아가며 개선을 하고 있느냐도 중요한 화두가 되겠지만
국민이든 정부든 싸잡아 비난함은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우리 뿐만이 아닙니다. 전세계 경제가 다 어렵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지만 그래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환률이 높을 때는 수출이라도 잘 됐고 그래서 외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오는 돈이 제대로 배분되지 못하고 몰려 부동산과 주식 투기의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외환이 넘쳐서 환률이 떨어졌을 때는 해외여행과 해외유학의 봇물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과열로 엄청난 종부세가 시행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환률이 높아져도 수출은 크게 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종부세를 낮추고 양도소득세를 낮춘다고 해도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이자율을 떨어뜨려도 자금이 돌지를 않습니다. 소비도 투자도 얼어버린 듯 합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가 글로벌 스케일로 벌어지는 경제적인 재앙에 안전할 수는 없겠지요.
 
진단은 쉬우니 비난은 쉽습니다만 처방은 만만치 않으니 대안 찾기는 어렵습니다. 
누가 대통령이어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만... 누가 대통령이어도 해결은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국민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죽는 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박태환은 나오고... 올림픽 금메달은 터지고.. 김연아는 해외의 찬사에 자신만만한 표정입니다.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수영, 야구, 빙상에서 생긴 일입니다.
 
저는 가끔 우리 국민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짧은 시간의 창에서는 똑똑해서 탈이지만 넓은 창으로 보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좁은 나라에서도 찾아보면 잘난 사람들도 너무 많고... 가만 보면... 한분 한분이 다 잘났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경제 한파도 몰려오기 시작하는 이때에
하느님을 믿는 모든 분들에게 영육간의 평화와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46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