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20세기 마지막 성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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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경 [sue60] 쪽지 캡슐

1999-12-22 ㅣ No.233

20세기 마지막 성탄인사를 드립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성탄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설레임

 

 

달력에서 25일의 빨간 글씨를 발견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콩닥거립니다.

 

딴에는 신앙생활도 점검하고, 여러 계획도 세워 보지만

 

뭐니뭐니해도 단연 으뜸이 되곤 하는 것은

 

이브날의 이벤트 기획이랍니다.

 

실천에 있어서도 매일미사나 고리기도는 나도 모르는새

 

꼬리를 감추지만... 선물을 사고 카드를 보내고 하는 일은

 

해가 가고 또 가도 빼먹지 않는 고유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문제는...

 

늘 그렇게 25년간을 살아왔는데,  

 

올해는 그런 저의 모습이 부끄럽구 얄미워집니다.

 

마치 친구의 결혼식에 가서 축복해주는 것은 뒷전이구

 

하객으로 온 친구들에게나 관심을 쏟으며,

 

신랑 신부를 위한 부조금마저도 나만을 위한 일에 써버리는...

 

어쩌면 저는 그런 사람이었나봅니다.

 

 

올 성탄은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져오신

 

아기예수님을 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용히 나누며 그 안에서 행복해하고 싶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지런히 할 수 없는 시끌벅적한 이벤트 보다는

 

마음속의 넓은 평야에로 아기예수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저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좀처럼 눈을 돌리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방박사들이 큰 별을 따라가서 발견한 것은

 

바로 이곳, 마굿간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

 

구원이나 사랑, 그리고 기쁨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은가 봅니다.

 

 

올 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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