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님의 경건에 이르는 한해는 축복이었습니다.

인쇄

방승관 [bang9798] 쪽지 캡슐

2012-12-12 ㅣ No.4892

 

 님의 경건에 이르는 한해는 축복이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달의 풍경은 눈이 많이 오고 무척 춥다는 기억이 많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이지만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을 듣다보면 연말이라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 서도 일찍 찾아온 추위에 떨고 있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올 한해 거룩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하느님의 장막을 세우시느라 경건에 이르는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신 신부님 수녀님을 비롯한 소중한 신자 분들과 함께 오늘은 축배를 들며 하얗게 쌓인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기쁨의 발자국 소리를 내며 걸어보고 싶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는 풍경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빨간 자선냄비 속에도 있고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연인들의 눈 속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내 먹을 곡식을 어디에 저장해 두었는지 마른 나무 가지 위를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이 눈 내리는 오늘따라 무척 작아 보입니다.

일월에 쏜 화살을 쫓아 십이월까지 달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옳게 해왔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순수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평화를 우리 안에 마련할 때만이 커다란 위안과 기쁨은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 때 자연의 아름다움들이 가슴에서 일어서듯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 때 이웃의 향내를 맡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열어야, 보이지 않던 진리의 꽃들이 상쾌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며, 마음을 그윽하게 열어야 보이지 않던 신비의 흰 구름 들이 영혼의 하늘위로 가득히 떠오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은 분명히 선량하고 지혜 있는 자의 순수한 평화요, 용기와 열정을 지닌 자의 영광어린 승리입니다.

보이지 않는 은밀한 축복과 보여 지는 풍성한 열매가 항상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답십리 성당 모든 신자들과 함께 하시리라 매일의 기도 속에서 확신합니다.

새해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건강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꽃 같은 삶을 이루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62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