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화요일 ’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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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1-01 ㅣ No.5635

연중 제2주간 화요일 ’24/01/16

 

매주 화요일 저녁 730분에 명동 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1900년도 후반기 어느 해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빠르면 2000년에 우리나라가 통일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국내외에서 많은 기사가 올라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뭇 흥분하고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통일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마치 슬로건처럼 겉으로 내세우기만 할뿐 실제로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거꾸로 이념분쟁이 심화되어 우리 사회를 더욱 긴장하게 하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안타깝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7-28) 라고 말씀하십니다. 남북한이 서로 경제력이나 무력으로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면, 우리 민족의 동질성과 형제자매로서의 화목을 위한 통일의 노력은 무색해지고 분단은 더 고착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간디가 영국에서 독립하기위해 독립운동을 하면서, 영국민에게서 인도인이 차별당하고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민족끼리 계급적 차별이나 착취를 타파하고 극복해야만 한다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바탕으로 차별하거나 편을 갈라 끼리끼리 특혜를 주고받음으로써 다른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으며 성공과 풍요와 안락에서 배제되는 이들도 헤아리며 살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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