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6월 11일(금)

인쇄

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94

10:00 - 갑자기 각 단위의 노조활동이 활기를 띤다.

      20여명의 의료노조원들이 모여 성당마당에서 회의를한 후 빨간 노조복을 입는다.

      박수를 치고는 어디론가 집회를 위해 떠난다.

        성당의 계단공사는 계속진행되고 있다. 활발한 노조운동들이 일고 있지만 성당의

      계단공사를 위해 많은 불편들을 감수해 주고 있어 고맙다. 예전같으면 무조건적으로

      밀고 들어와 실갱이를 벌이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14:00 - 성모동산에 민노총 전국단위 노조대표자들 200여명이 모였다.

      "김대중정권의 노조탄압공작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

      회의"라는 프렌카드가 걸려 있다. 금속연맹 사무국장을 만나 "바로 옆에 계성여고가

      있기 때문에 스피커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무국장은 "최대한

      자제하므로써 수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겠으며 빠른 시간 안에 회의를 마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40여분의 회의 동안 스피커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무리는

      일어나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대표자들은 예정대로 행진에 들어갔다.

      "대표자 회의 전문은 첨부참조"

 

15:30 - 3,000여명의 민노총 전국단위노조원들이 거리행진을 마치고 정리집회차 모였다.

      계단공사로 먼지와 굉음 속에 언덕차로변에 줄지어 정리집회를 시작한다.

      이 시간동안 차들이 올라오지 말아야 할텐데...........................

 

19:30 - 정리집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진 후 남은 것은 온통 쓰레기 뿐이다.

      한동안 정리도 잘하더니 전국단위로 모여서인지 끝처리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뒷정리는 다음 순서를 준비중인 범국민 추모제 준비위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스크린을 세우고 버려진 신문조각들을 모으고, 계단공사로 인한 돌무더기의 마대를

      한쪽으로 치우며 영상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새벽엔 한총련 학생들이 비를 들고 천막주변을 쓰는 모습이 보여 보기에도 좋았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는다.

 

10:10 - 영상제의 "숨겨진 이미지"가 아직도 상영 중이다.

      오늘이 영상제의 마지막 날인데, 그동안 늘 그랬지만 40-50여명의 정해진 사람들만이

      그자리를 오늘도 지키고 있다.

        명동의 거리는 세가지의 모습이 공존한다.

      성당 언덕을 중심으로 시위와 농성의 모습이

      명동 차도를 중심으로 왼쪽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소비 모습이

      오른쪽으로는 금융가를 중심으로 공동화 현상으로 어둠고 텅빈 거리의 모습이......

      세 모습 모두가 서로 다른 세상인 듯 보인다.

        

첨부파일: 민 6-11.txt(6K)

24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