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집잃은 아기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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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unyoung] 쪽지 캡슐

1999-06-21 ㅣ No.751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제기동 가족여러분

날이 길어져 새벽미사를 할때 쯤이면,

날이 훤히 밝아있고

성당내엔 아침햇살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또한 아침미사를 오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참새의 지저귐"이 성당내의 침묵을

깨고 열심히 저할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간혹 미사중에 방해가 될때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그 참새들이

우리와 한가족이 되어

하느님께 더 높은 찬양을

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정녕 우리에게 분심,잡념이 드는 이유는

아주 작은 순간순간이라도

그분께 내 모든 것을 내어드릴

준비가 덜되어있기 때문이며,

그 탓을 남에게 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기도 드려야겠습니다.

 

"여기 내가 왔도다"(묵시록16:15)

예수님은 가까이 와 계시고 우리는 사랑에 찬

그의 음성을 듣게 하셨다. 그리고 나는 오시는

주님께 특별한 주의를 모아 준비하여야 한다.

그일에서 무한한 이익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주님께 전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

또한 그분도 내게 주실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커다란 은혜를 가지고 계신다.

 

그런데 어제는 "참새가족"중 아기 참새가

성당에서 길을 잃고 말았답니다.

아기 참새가 고해소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었는데

집으로 갈줄 알고 얼마동안 내버려 두었답니다.

그런데 다시 가봤더니 거기 있어서 어쩔수 없이

손에 "모시고" 나와 사무실 베드로 형제님에게

맡겼습니다.

한참을 갖고 있던 베드로 형제님은

성당 뒤뜰에 놓아주었답니다.

그런데 어른참새들이 반가운듯이

모여들었는데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집을 찾지 못하고 울다가 기진하여

죽지는 않았는지

어른 참새의 텃새로 인해 죽지라도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권 형이 있었으면 참새한테 "너 집이 어디냐?"

라고 물어보고 "아기참새야 재네들이 네 가족이니

아니면 너를 해칠 참새들이니 하고 물었을텐데.라고

베드로 형제님이 아쉬워 하더군요.

 

하여튼 걱정이 되었지만 잘 집으로 돌아가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저의 걱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마음(성심)을 떠올려 보았담니다.

 주님은 하찮은

"생명"까지도 하찮지 않게 여기시고

축복의 은총을 내려주심을 깨닫게 됨니다.

 

하물며 당신께서 너무도 사랑하시는 인간이야말로

어느 피조물보다 풍부한 은총을 쏟아부어 주시다는

것을 어찌 의심할 수가 있을까요?

 

-내가 생각하고 기억하기 전에 해,달,별,산,바다,

평야,동물,식물,사람들은..........이미 존재하였다.

모두 하느님의 섭리의 눈 밑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나는 ? 그 때 나는 아직 없었다. 모두 하느님의 섭리의

눈 밑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를 꿈에도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영혼의 일기중-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다 받은 것인데

왜 받은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것인양 자랑합니까?"

(1고린4:7)

 

참새 두 마리가 한 아스에 팔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가운데 한 마리도 그대들 아버지의

허락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대들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십니다.

겁내지 마시오.

그대들은 그 많은 참새보다 귀합니다.

(마태10:29)

 

아주 귀한 여러분임을 잊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오늘 하루를 긍정하며

살아 가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수녀원에서 효주 수녀올림-

 

ps.이름을 안올렸더니

   실수 하시는 분이 계시다기에.....

   하여튼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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