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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이름을 건체 비정규직을 핍박하는 강남성모병원의 행태 --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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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석 [andrea1974] 쪽지 캡슐

2008-10-23 ㅣ No.8678

지난 9월 30일자로 계약이 해지된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 28명은 길게는 4년에서 짧게는 2년 동안 병원에서 간호조무업무를 봐 왔다. 사실 간호보조업무는 "계절적이거나 일시적 필요에 의한 업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군가 해야 할 상시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이 정규직을 사용한다.

 

그러나 강남성모병원은 지난 2004년 이후부터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간호보조업무에 투입했다. 그리고 2004년 이후부터는 이들을 파견업체로 넘겼다. 이번 계약해지 사태도 병원 식당을 외주화하는 과정에서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던 정규직들을 이들의 업무로 밀어넣기 위한 것이었다. '기간제로 사용하다가 파견제로 전환한 후 계약해지하는' 최악의 비정규직법 악용사례인 셈이다.

 

박씨는 지난 10월 1일 병원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다 '구사대'에 의해 끌려나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눈에 실핏줄이 터질만큼 울었다.

 

"너무나 끔찍했다. 밥도 같이 먹고 '한 식구'라며 친하게 지내던 수간호사들이 앞장서고 보안팀장 등 얼굴을 맞대고 지내던 이들이 동료들을 끌어내고 있었다. 몸이 사정없이 떨렸다. 우리끼리 힘을 모아도 될까 말까인데..."

강남성모병원의 파견노동자들도 GM대우, 코스콤의 노동자들과 같이 오랫동안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지난 2일 강남성모병원은 행정동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해고 파견노동자들을 상대로 '점유 및 사용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8일만에 "불법이다, 변호사도 필요없다", "정규직을 시켜주면 데모하려는 것 아니냐"며 사용자 편향적인 심리를 진행한 후 심문을 종결했다. 

 

법적인 도움도 기대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하는 이상 이들의 싸움도 지난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들은 지난 13일부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면 또 다시 철탑에 올라가고 곡기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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