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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에 대하여-저 수녀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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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rosapks] 쪽지 캡슐

2000-01-28 ㅣ No.479

저는 박경숙 로사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가진 생각들과 감정들을 자유발언대에서는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까지 하실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판단하시는 분은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여성사제직에 대한 것은 주교단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라고 봅니다.

교회가 세상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안에 있는 것이니까요.

코페르니쿠스가 말했던가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요.

 

참.

저는 수녀가 아니어요.

전직 수녀도 아니고요.

그리고 수녀도 평신도이고요, 수사도 평신도입니다.

오직 사제만이 성직자입니다.

저는 평신도이며 신학자도 아닙니다.

재작년에 종교학과에 ’여성신학’ 교과가 있기에 관심이 있는 분야라서

수강을 했지요. 새로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강대학교 목요신학강좌에서 서공석 신부님, 김춘호신부님의 강의를 들으며 예수운동으로 말하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예수님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으로 살면서 우리의 교회 현실을 살아가면서

부당하다고 느끼면서 책을 좀 읽었지요.

신학과 교회 안에서 여성론 운동을 하고 싶은 로사입니다.

초기 여성신학자 중에는 조금은 과격(?)한 분도 있어서, 교회를 떠난 분도 있지요.

메리 데일리는 아무리 역설해도 바위에 계란던지기식이며, 아주 들을려고도 안하는 교회에 깊은 상처를 입고 떠났지요.

저는 여성론 운동을 하고싶지만 메리 데일리 같이는 안합니다.

물론 시대도 많이 달라졌지만

제 개인생각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야지 대립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여학생이 95%인 과목의 수강보다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적당히 섞인 과목의 수강이 훨씬 재미가 느껴지고 활기가 있거든요.

 

귀는 둘, 입은 하나인 것을 우리는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1.<동등자 제자직> -비판적 여성론의 해방교회론-      엘리사벳 쉬쓸러 피오레자

지음/김상분. 황종렬 옮김.   분도출판사.

 

2. <해방자 예수그리스도>-우리시대의 비판적 그리스도론- 래오나르도 보프

지음/ 황종렬 옮김. 분도출판사.

 

3.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앨벗놀런 지음. 분도출판사.

 

4. 한국 가톨릭 교회-이대로 좋은가?  서공성. 정양모 엮음. 분도츨판사.

 

5. <아들만 하느님 자식인가?>-여성신학개론.   카타리나 할케스 지음/정은순 옮김. 분도출판사.

 

그리고 현재 가톨릭신학대학에는 신학과가 있는데 이곳은 미혼 남성만이 입학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유럽과는 달리 신자수도 늘고 교회가 발전해나가는 양상이며 교회현실에서 보면 본당신부님들이 본당사목을 하시는데 그 중에서 신자들의 영신생활에는 별로 도움을 주고 계시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영신생활에 참된 신앙에 의한 바람직한 변화가 온다면 사회가 변화하고 국가가 변화하고 세계가 변화한다고 봅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거세어져 어쩔 수 없이 금융자본(투기금융자본)에 휘둘려 점점 빈부의 차가 커지는 지금의 현실에서 신앙으로 우리 자신과 이웃을 사랑으로 지켜내려면 신부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이 우리들의 영성생활에 시간을 내시도록 본당 경영에 관한 것들은 부제님들과 함께 하시면 어떨가 하는 생각에서 기혼남성이라해도,  신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게 하여 부제직 서품을 받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어쨋든 생각은 많습니다.

김훈님도 제가 소개해드린 책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특히 세번째와 네번째 책을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오늘날 권위는 위에서 주어지지 않습니다.

권위는 실효성이 있을 때 발생합니다.

권위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 삶의 진리를 읽는 사람들 모두의 것입니다.

현실에 대해 올바르게 보고 판단하려면

교회 구성원 모두가 편견과 아집과 우월감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대화해야 합니다.

성령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 안에서 일하십니다.

듣고 찾는 노력을 진지하게 하는 곳에 성령의 일하심이 있을 것입니다.

성령은 그 위에서 쉬고 즐기라는 특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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