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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발가벗긴 촛불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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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8-07-28 ㅣ No.6642

경찰도 발가벗긴 무법천지
일부 시위대, 차량 부수고 기자 폭행…
서울도심 또다시 마비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정부가 불법 촛불시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한진희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경질한 지 나흘 만에 서울 도심이 다시 무법천지가 됐다.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15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80회째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고,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만취한 운전자가 모는 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6명이 부상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 동원된 경찰병력은 1만1000여명(124개 중대)으로 시위대보다 7배 가까이 많았으나 과격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시위대 80여명은 이날 오후 8시20분쯤 종로1가 영풍문고 앞에서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본지 주완중 기자를 50여분 동안 억류했다. 이들은 주 기자의 카메라렌즈와 메모리카드를 빼앗고, 안경을 쓴 주 기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종로 서린로터리 부근에서는 시위대 80여명이 종로경찰서 교통과장과 의경 1명을 둘러싸고 무전기 3대를 빼앗았으며, 삼성타워 앞 시위대는 경찰버스 창문을 깨고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 차량을 파손시켰다.
▲ 27일 새벽 촛불시위를 막던 경찰 중 2명이 서울 종로 보신각으로 끌려와 웃통이 발가벗겨진 채로 20여분간 몰매를 맞다 시위대에 의해 경찰에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 경찰들은 맞아서 얼굴이 부어있고 상체 대부분이 긁힌 상처로 가득했다. 왼쪽 경찰은 신발과 양말을 뺏겨 맨발 상태였다. /오마이뉴스 웹사이트
자정을 넘어서 경찰 2명이 시위대에 의해 보신각으로 끌려와 웃통이 발가벗겨진 채로 시위대한테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매맞는 경찰들을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일부 시위대는 보신각 펜스를 넘어 들어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이날 시위 현장은 경찰의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처'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곳곳이 무법지대로 변했다. 경찰은 27일 새벽 3시10분쯤 시위대가 200여명으로 줄어들자 색소를 첨가한 물대포를 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 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시위대 42명을 연행했다.

한편 27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와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등 300여명이 모여 "정권타도"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49재를 겸한 추모 촛불시위를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입력 : 2008.07.28 01:04 / 수정 : 2008.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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