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어른(?)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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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 [khtomas] 쪽지 캡슐

2000-09-18 ㅣ No.546

오늘 아침 치과에 갔습니다. 그동안 문제를 일으켰던 사랑니를 뽑으러...

어릴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치과에 가는 것은 공포와 두려움의 연속입니다.

초조와 불안....

 

치과 선생님이 신자이시기 때문에 정말 조심조심,  그동안 잘 봐주셔서, 조금은 안심이지만, 그래도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잇몸 속에 감춰져 있는 사랑니가 너무 썩고,  누워 있어서 잘 뽑히지 않는 것입니다.

1시간 동안 치과 선생님은 "신부님 괜찮으세요?", "신부님, 이가 썩어서 쪼개지기만 하네요"를 반복하고,  다른 기다리는 환자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시간 후에 "신부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다른 환자를 먼저 치료하고,  그 치과 선생님의 선배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종합병원(보라매 병원)에 치과 과장으로 계신 분께....

 

결국 신자이신 치과 선생님과 택시를 타고 보라매 병원까지 갔습니다.

그곳 선생님은 "구강 외과"전문의,  환자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정말 무자비하게 이를 뽑더라구요.  그곳에서도 1시간은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니가 나야 어른이 된다고 하건만,  이제 사랑니가 났고, 그것을 뽑았으니 .....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이제 저두 어른이 되었습니다.

 

두 분의 치과 선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구강외과 전문의는 이는 잘 뽑지만, 정말 힘으로 승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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