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6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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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9-29 ㅣ No.990

연중 제26주간 레지오 훈화(2002. 9. 29 ∼ 10. 5)

 

 

  한 나그네가 긴 여행을 떠나기 앞서, 만약 자신이 목적지에 무사하게 도착하게 되면, 자신이 여행 중에 얻은 것의 반을 헤르메스 신께 바치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여행 도중에, 그는 우연히 아몬드와 대추야자가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를 발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돈주머니인 줄 알고 집어들었는데, 속을 확인하고는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몽땅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몬드 껍질과 대추야자 씨를 가져와서 제단 위에 바치면서 "오, 헤르메스 신이시여,  제가 발견한 것의 절반입니다.  껍질과 알맹이를 당신과 함께 나누었으니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 다.

 

  우리는 우리가 약속한 것을 자주 잊어버리기도 하고, 약속한 것을 아까워하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가 복권에 당첨되면 십일조를 꼭 바치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복권에 당첨되면 이것저것을 제외하고 내가 쓸 것 다 쓰고 나서 남는 것에서 아까워하면서 바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나서 남는 것을 바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먼저 하느님의 몫을 준비해놓고 그 다음의 일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일을 해나가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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