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퍼왔어여...넘 슬퍼서...ㅠ.ㅠ |
---|
엄마와 아들의 일기 : : : : : 엄마의 일기 : : : : 눈물을 흘리며... : : :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까봐 연신 주의를 살폈다. : : :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 : :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 : : 김밥 재료를 사고 3000원이 남았다. : : :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것이다. : : :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 : : 김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 : : 혹시나 볼까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로 나간다. : : : 벌써 다 큰걸까? : : : 남들처럼 잘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 : :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봐야겠다. : : : : : 아들의 일기 : : : : 엄만 오늘도 우셨다. : : : 내일은 말해야 할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냈는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 : :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 : : 자꾸 가슴 아픈게 심해진다. : : :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 : :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것 같은데......... : : : 신문배달도 요즘 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 : : 뛸수가 없으니... : : : : : 엄마의 일기 : : : :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 : :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먹이나? : : : : : 아들의 일기 : : : :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 : : 간장에 밥비며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울었다. : : :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 : :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날것 같애! : : : 아버지 제사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 : : : : 엄마의 일기 : : : : : 아이가 잠을 못자는것 같다.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 : : : : 아들의 일기 : : : :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 : :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 : : 어제밤에 한숨도 못잤다. : : :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물도 못마셨는데 : : : 밥을 너무 못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 : : 1200만원에 내 장기를 사준다니... : : :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 : : 좀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 : :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 : : : : 엄마의 일기 : : : : : 아들에게 고기를 사줄려고 머리를 잘랐다. : : :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 : : 고기는 먹지도 않고... : : : : : 아들의 일기 : : : : 오늘 돈을 받았다. : : :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 : :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 : :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것 같다. : : :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 : : : : 엄마의 일기 : : : :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 : : 난 흔쾌히 허락했다..아무래도 여기 있는것보단..잘먹을수 있겠지.... : : : 그런데 왠지 모르게..마음이.. : : : 아들을 다시는 못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 : : 에이..괜한 걱정이겠지.. : : : : : 아들의 마지막 편지 : : : : 어머니께 : : : 정말 사랑해요 : : :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챙겨 드세요.... : : : 그냥 저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시고.. : : :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죠... : : :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꺼예요..... : : : 눈물은 제가 오늘 다흘릴테니까요... : : :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 : : 저 백혈병이래요. : : : 수술해도 안된데요.......... : : :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 : :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거니까 마음껏 쓰시고여..... : : : 먼저가서 죄송해요... : : :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일랑 만들어 두세요.. : : : 어느집 보다 맛있어요... : : : 울지 마시고요.. : : : 꼬옥 오래 사시고 오세요.. : : : 아들 현이가...... : : : : - THE END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