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나 이 가 들수록

인쇄

김강미 [idgagul] 쪽지 캡슐

2002-03-26 ㅣ No.8193

     

    나 이  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

    어깨에 손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수없는 사랑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 받을수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 되어

    식사는 커녕 물한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수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17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