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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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mllee] 쪽지 캡슐

2000-02-02 ㅣ No.1025

안녕하세요?  저는 이엘리사벳이라고 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명일동게시판을 둘러보았습니다. 예전에 저녁미사시간에 선물 운운 하시며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셨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한 가족이란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더군요. 간혹 반가운 이름도 보였습니다.  우리 조카에게도 다음에 선물을 탈 수 있도록 id를 만들어주어야겠습니다. 후훗!

 

문득 청소년과 함께하시는 신부님은 어떨분일까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한 번 들어갔는데 낮게 드리우는 음악소리에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음악에 어떤 글을 올리실까 궁금해지더군요.(근데 어떻게 올리는거죠?)   하나 하나 찾아서 읽다가 아예 이름란을 소트시켜서 신부님의 글을 모두 읽었답니다. 하하하

그리고나서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글이 맑고 투명해서 좋았고, 청년들의 좋은 벗이라는 느낌이 좋았었습니다.

 

사실 그 글을 읽다가 가슴이 뜨금거린대목이 있었답니다.

얼마전에 저의 조카녀석이 일요일 8시반경에 집을 나서더니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었지요.  아침에 신부님께 들러서 올거라는 사전통보(?)야 있었지만 오후4시는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생각없슴에 저도 한 마디, 엄마도 한 마디를 했죠.  조카녀석이야 입이 뾰루퉁나와서는 성당에 있다온건데 그런다고 툴툴거리다가 이내 "알겠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심 신부님도 너무하신다란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그때의 일을 행복해하시며 글을 올리셨더군요.  조금 미안했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지만(하느님이 급히 부르지만 않으신다면) 그래도 조금 나이를 먹었다고 매사에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HOT에 폭 빠져 흥분을 감추지 못하여 때론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치않는 조카녀석이 행여 편중된 사고방식을 갖게되지는 않을까염려하며 간간히 싫은 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사실 난 그녀석이 참 부럽습니다.  그렇게 순수할 수 있슴이.

그래서 요즘 전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카와 있을 떄는 제 눈높이를 우리 조카의 관심사에 맞추고있거든요.   100% 이해하고있지는 못하지만 요즘은 조카녀석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오늘은 퇴근해서 조카에게 신부님 글에서 받은 좋은 느낌을 이야기해주어야겠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설 연휴를 제대로 쉬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시간 되시고,

늦게나마(아니, 우리 고유명절로는 늦진 않았겠군요) 주님이 주시는 새해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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