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신부님들 필독(반론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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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8-07-30 ㅣ No.6685

시사종합지 월간 ‘말'은 최근 넉달 동안(1996년 8월호-11월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손호철 교수(서울 출생)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전남 목포 출생) 사이의 지상논쟁(紙上論爭)을 게재했다.

그 논쟁의 핵심은 강준만 교수가 손호철 교수를 親(친)YS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손호철 교수가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손호철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에 대한 인식과 비판에 있어서 시종일관 兩非論(양비론)을 견지해 오고 있는 인물임에 반해, 강준만 교수는 김대중敎(교)의 열렬한 전도사로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고, 한낱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 그의 저서 ‘김대중 죽이기’는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강준만 교수는 ‘김대중 죽이기’ 17페이지에서 자신은 ‘한국 언론에 관한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전문가’라고 소개 선전한 바 있다.

필자는 손호철 교수와 강준만 교수 사이의 지상논쟁을 모두 약 열 번 정도 정독한 결과, 역시 강준만 교수는 자질이 너무나도 부족한 수준 이하의 인물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과거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를 여러번 독파하고 나서 벌써 그의 수준과 능력을 잘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남인 63%, TK와 연합 찬성

또한 당시 그 책을 통하여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움직임을 미리 읽을 수 있었다. 강준만 교수는 김대중 총재를 맹신적으로 지지할 뿐만 아니라 김대중 총재에 대한 전라도의 맹목적인 추종도 변호한다.

이것이 그의 한국 정치 사상의 전부라고 단언할 수 있고, 이 지상논쟁에 있어서도 역시 눈에 잘 띄지 않는 뿌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그 사건의 發端(발단)은 이러하였다. 손호철 교수는 월간 ‘말’ 1996년 8월호 32-33페이지에 ‘양비론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하의 時評(시평)을 투고했다. 손호철 교수는 그 글에서 ‘싸우면서 닮는다’는 속담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최근의 유행어를 가지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정치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필자가 파악하기에는 두 정치인에 대한 손호철 교수의 비판이 대단히 공정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글이 잘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인데, 일례로 손호철 교수는 ‘물론 그동안 보여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상대적인 진보성과 도덕성 등 비교우위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32 페이지)라는 다소 어이없고 근거 없는 말조차 서슴치 않고 했다.

또한 손호철 교수는 그 글에서 강준만의 ‘강’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글이 나가자마자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강준만 교수는 월간 ‘말’ 9월호 156-157페이지에 ‘손호철 교수의 김대중관을 비판함’이라는 제하의 반박문을 투고했다.

그런데, 강준만 교수가 손호철 교수에게 시비를 건 것은 김대중 총재가 자신의 대권욕으로 말미암아 지역감정을 역으로 이용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손호철 교수가 가차없이 비판을 퍼부은 것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 문제의 글(33페이지)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이중잣대가 양김과 그 측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재야와 국민 일반에도 일반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있다. 3당 통합을 그토록 비난했던 재야인사 중 국민회의 배지를 단 의원들, 나아가 재야의 상당부분이 김총재의 유신잔당과의 연대와 역지역연합을 통한 지역간 정권교체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호남 주민들의 반응이다. 월간 ‘말’(96년 6월호)이 얼마전 실시한 호남 민심 조사에 따르면, 호남주민 중 63%가 김대중 총재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민련, TK세력 등과 연합하는 것에 찬성한 반면, 이의 3분의 1 수준인 21%만이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역차별에 대한 한이 얼마나 쌓였으면 그러할까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김 총재의 역지역연합 겸 보수. 수구연합에 대한 지지는 5. 18을 비롯해 호남이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를 스스로 부정하고 그간의 숭고했던 투쟁이 단순히 ‘전라도 대통령 만들기’에 불과했던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

DJ, 북한 대남 적화 전략 포기 주장

하지만, 강준만 교수는 손호철 교수의 글에 대한 그의 반박문에서 손호철 교수를 親(친)YS로 매도하는 가운데, 우리 나라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며, 검찰. 경찰. 언론도 중립적이 아니고. 정치자금 조성에 있어서 여야 정당간의 형평성이 존재하지 않고, DJ에게는 용공 혐의가 없으며, 유권자들이 안정을 위해서 무조건 여당을 지지하는 것이 미신이라고 절규하면서(156페이지), 김대중 총재를 어거지로 두둔하기 위하여 감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욕설에 가까운 인신공격성 발언(156페이지)을 하였다.

“우리는 야당의 생명은 도덕성이라는 주문을 수없이 들어왔다. 여당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지만, 야당은 백설처럼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야당은 백설처럼 깨끗하지 않았으며, 야당의 대표격으로 군림해 온 김대중씨는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는 수준으로 까지 전락했다. 그런데도 야당과 김대중씨를 변호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 김대중씨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김대중씨가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택했던 수단과 방법이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고 또 어느 정도 인내해 줄 수 있는 것인지 그걸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가 월간 ‘말’ 8월호에 기고한 시평 ‘양비론을 위한 변명’엔 그러한 고민이 눈곱만큼도 없다. 설사 손 교수의 말이 다 옳을 망정 그에게 그런 글을 쓸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일까? 손 교수는 지난 92년 대선 이전부터 진보를 빙자해 양비론을 펴왔으며, 오히려 親(친)김영삼 노선을 교묘하게 포장해 역설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김대중 총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나 강준만 교수의 적이다. 강준만 교수에게 親(친)DJ는 善이고 反(반)DJ는 惡이다.

강준만 교수는 친북성향의 일간지인 한겨레신문을 제외한 모든 일간지가 보수 내지는 극우 매체라고 비방한다.

反 DJ는 惡, 親 DJ는 善

또한 그는 친북=진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첫번째로 인용된 강준만 교수의 글에도 잘 나타나 있다시피 그는 손호철 교수가 親(친)YS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손호철 교수가 親(친)YS라는 증거로서 ‘주간한국’ 1996년 4월 11일자에 투고했던 글의 일부분을 그의 반박문 157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인용하면서 그를 새로운 형태의 매카시즘 신봉자로 몰아붙였다.

“유준상 파문과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인 국창근 사건이 보여주듯이 ‘20억+알파’ 소동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사의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생일축하금 1억원 수수에 가서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이같은 거액의 생일축하금이라고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 이외에는 들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지역구의 ‘부자세습’ 문제까지 겹쳐 색깔론과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누구’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위의 글을 통해서 손호철 교수는 김대중 총재의 도덕성을 공격했다.

계속해서 손호철 교수는 지역감정 문제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역문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나는 서울 출신이지만 민주주의를 바라는 정치학자로서 호남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고, 특히 광주에서 5년을 보내면서 광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될 만큼 호남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 결과 5. 18 문제를 비롯하여 호남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글을 써왔고, 그 글들을 통해 지역패권주의의 문제를 고민하고 비판해 왔다는 것은 나의 글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다만 나는 호남문제와 DJ 문제는 그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이제 다른 문제이고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준만, 김대중을 神으로 알아

특히, 정계복귀 후 DJ가 제기한 지역 등권론과 지역간 수평적 정권교체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으로서, 왜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조만간 본격적인 글을 발표할 예정임을 밝혀둔다"(142페이지)

이어서 손호철 교수는 강준만 교수의 명저(?) ‘김대중 죽이기’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 ‘김대중 죽이기’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지역문제를 쟁점화시킨 일정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그 해법을 위해 깊은 고민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엄청난 아픔의 ‘호남문제’를 상업적 선정주의로 희화화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컸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호남문제를 상업적 선정주의로 희회화

즉, 그 책이 강 교수의 명성과 인세수입에는 도움이 됐는지 모르지만, 강 교수의 의도와는 달리 DJ에 대한 개인들의 기존의 호. 불호감정을 더욱 강화시키고 양극화시켰을 뿐 호남문제의 해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강 교수의 논법대로 왜 DJ와 호남이 호남문제를 선정주의로 상업화한 강 교수에 대해 데모를 안하는지 모를 일이다. 한마디로, 호남문제는 상업적 선정주의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143페이지)

이상과 같은 손호철 교수의 반박문이 나가자 강준만 교수는 월간 ‘말’ 11월호에 그것에 대한 반박문을 또 다시 발표했다. 그 글에는 ‘진보를 파괴하는 손호철 교수의 수구적 진보’ 라는 다소 괴이하고 우스꽝스러운 제목이 붙어 있다. 그 글의 제목이 시사하고 있다시피 강준만 교수는 언어의 유희에 있어서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손호철 교수가 자신의 반박문을 통해서 DJ 비판=親(친)YS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자, 이번에 강준만 교수는 손호철 교수의 양비론이 대안이 없는 양비론이기 때문에 결국 그것은 親(친)YS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대학교수 신분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주장을 하였다. 더 나아가, 강준만 교수는 제15대 대선의 구도가 김영삼 대 김대중이라는 상식이하의 주장도 하였다(136페이지).

강준만 교수는 ‘자신의 문제의식이 시종일관 공정성이요, 형평성’(138페이지)이라고 말하면서 , ‘자신의 약점이 실천과 공정성에 집착’(139페이지)하는 것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였다. 강준만 교수는 그의 두 번째 반박문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역시 평소 자신의 소신(?)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았다.

“손 교수야 새로운 정치라고 하는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한국에서 정치의식이 가장 높다는 호남인이 그런 말을 들으면 하품을 한다. 내년 대선을 김영삼씨의 정권 재창출이냐, 김대중씨의 집권이냐 하는 구도로 이해하는 호남인은 그래도 김대중씨의 집권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생각이 매우 공정하다고 믿는다."(139페이지)

이제까지 살펴 본 바와 마찬가지로 손호철 교수는 親(친)YS가 아니지만 강준만 교수에게 있어서 김대중 총재는 神(신)이다.

또한 김대중 총재를 맹목적으로 지지 추종하는 사람들에게도 神(신)이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는 神도 아니고 神이 될 수도 없으며 기껏해야 고무신, 짚신, 나막신 등에 불과한 신일 뿐이다.

필자는 김대중 총재가 대권을 잡을 경우 우리 나라의 파멸은 明若觀火(명약관화)하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김대중 총재의 도덕성과 대북관 때문이다.

김대중 총재는 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냉전이 끝났고 북한 역시 대남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러한 사람에게 정권을 맡긴다면 우리 나라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지역감정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잠시 하고 이 글을 마무리지으려 한다.

김대중 지역감정으로 김영삼 눌러

이 글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강준만 교수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 김대중 총재를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해 오고 있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의 확보를 위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라도 지역감정을 교묘하게 많이 이용했는데, 이것을 그가 모른다면 대학교수 자격이 100% 없는 것이고, 안다면 철저한 위선자이다.

김대중 총재는 1970년 9월 신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전라도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김영삼씨를 누르고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것을, 김대중 총재야말로 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해 오고 있는 강준만 교수는 아는가 모르는가? 여기에 대하여 분명히 답해야만 한다.

김대중 총재는 1987년 12월 제13대 대선시 4자 필승론을 외치면서 전라도 지역감정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4자 필승론이란, 망국으로 가는 捷徑(첩경)의 이론이고, 이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김대중 총재는 1988년 4. 26 총선 전 소선거구제를 강력하게 희망했고, 그래서 당시 한겨레민주당, 민중의 당과 함께 소선구제 관철 데모를 벌이기도 했다.

누가 전라도에 대한 가해자인가

4. 26 총선 전 필자는 소선거구제 하에서 총선이 치러지면 제13대 대선 결과와는 달리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과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의 순서가 뒤바뀔 것이라고 예측 확신했다. 왜냐하면,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 하의 소선구제에서는 우리 나라의 지역구도가 김대중 총재(서울의 경우 그의 고정적인 지지율은 지역에서 따라서 25-40%)에게 가장 유리하게 전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필자는 김대중 총재만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을 보고, 그의 간교함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즉, 그는 그때 우리 나라의 지역구도를 꿰뚫어 보고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그때 김대중 총재는 한 수 더 떠서 자신을 전국구 서열 중에서도 상당히 뒷 자리에 두는 치밀함과 교활함을 보이면서, 전라도 지역감정을 철저하게 역이용했다. 이러한 김대중 총재는 제15대 4. 11 총선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또 써먹었지만 결과는 우습게도 낙선이었다.

강준만 교수는 김대중씨가 이제까지 대선에서 세 번씩이나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전라도 혐오증’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김대중씨는 1971년 대선 때 부산에서 약 46%의 득표율을 올렸다.

또한 전라도 출신인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은 우리 나라 법조인들 중의 약 55%로부터 가장 큰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위의 강준만 교수의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오히려 김대중 총재야말로 전라도에 대한 최대의 가해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강준만 교수는 감히 누굴 가르치려 하지 말고 우선 이것부터 속히 깨닫도록 하라.
  [한국논단 199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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