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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狂風)'이 할퀸 자리… 조선일보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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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8-07-11 ㅣ No.6225

  • '광풍(狂風)'이 할퀸 자리… 조선일보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국민건강에 관한 한 앞으로도 철저히 검증, 문제 제기할 것
  • 입력 : 2008.07.11 03:18 / 수정 : 2008.07.11 11:37
    • 지난 두 달 동안 대한민국에는 '미국산 쇠고기'라는 이름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태풍은 머나먼 태평양에서 몰아쳐오지만 이번 광풍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촛불문화제'로 불리다가 어느새 '폭력집회'로 변질돼버린 그 이벤트도 저물고 있습니다. 촛불문화제라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너나 할 것 없이 상처투성이로 남았습니다. 순정(純情)으로 촛불을 들었던 어린 학생들은 지금 드러나고 있는 한 방송의 어이없는 왜곡방송 사실을 접하면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당하게 아이들 앞에서 '너희가 믿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자괴감'도 적지 않은 상처입니다.

      조선일보는 두 달 동안 뜻하지 않게, 오직 '조선일보'라는 이유 때문에 그 광풍의 한복판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유무형의 말할 수 없는 폭력이 조선일보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졌습니다. 상처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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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한복판… '폭력 집회'가 내다버린 쓰레기. 26일 새벽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건물 앞에 먹다 버린 컵라면 용기 등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다. 조선일보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은 조선일보 현판까지 떼어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조선일보는 혹시 있었을지 모를 우리의 오류 가능성을 되짚어보았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그 크기만큼, 혹은 이미 방송의 선동에 흔들려버린 많은 독자들의 우려만큼 충분히 그 사안의 이모저모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목소리는 조선일보 안에서도 일찍부터 나왔습니다.

      동시에 조선일보는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세력의 부당한 행태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 광고주에 대한 협박과 조선일보 및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자유 민주 질서의 차원에서 정면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한시도 국민의 건강권을 소홀히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정권 초창기부터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느 신문보다 강한 문제 제기를 해온 조선일보입니다. 이후 협상이 진행됐고 그후 건강 외적인 문제로 미국 쇠고기 문제를 정치화하려는 방송과 특정 세력의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 안티조선 세력들에 의해 마치 조선일보가 논조를 바꾼 양 선전하는 빌미가 됐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세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논조를 바꿨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공세는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에 관한 한 털끝만한 위험이 있어도 철저하게 검증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입니다.

      조선일보를 자기 몸처럼 아끼는 독자들도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수많은 격려와 우려의 글들이 조선일보에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제 촛불은 잦아들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의 광풍 속을 뚫고 온 조선일보는 새삼 다짐합니다. 권력에 대한 공정한 비판과 진실을 향한 용기, 이 두 가지를 굳건히 견지하는 한 독자 여러분의 사랑은 조금도 변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독자가 살아 있는 조선일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준엄한 명제를 새삼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지난 두 달이었습니다. 조선일보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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