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그것을 행하는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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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흥 [doctor96] 쪽지 캡슐

2000-09-01 ㅣ No.1044

얼마전 제가 아는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본당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셨지요. 특히 다른 형제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모든 것을 제쳐놓고 달려가던 분이 였고, 저녁 미사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였읍니다.

 

혹시 남이 볼까봐서, 매 뒷줄에 숨은 듯이, 퇴근 후 자신의 하루를 봉헌하고, 그제서야 집으로 돌아가 늦은 식사를 하였읍니다.

 

그러다가, 속이 상해 괴로운 일이 있으면 그냥가시못하고, 그와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위로해주던 분이었읍니다.

 

저보다 연배가 높은 분이셨지만, 가끔 저는 무례하게 형제님은 본당의 머슴입니다. 하면 그분은 헛헛하는 웃음으로 답하였지요.

 

그분의 최종 병명은 간암이었습니다. 두명의 아들과 부인을 남겨놓고 하느님나라로 갔습니다.

 

그분의 시신이 모셔졌던, 병원 영안실은 끊임없이 신자들의 연도가 받쳐지었고, 장례식에서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참석했습니다.

 

그분은 본당에서 직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본당 일때문에 비판을 하고,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고, 소리칠때 빙그레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리고, 소리없이 행했습니다.

 

진정으로 그 일을 행하고 있는 이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으로 그것을 보여줄 뿐이죠.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합니다. 본당의 신부님이 어떻고, 운영 방식이 어떻고, 그분의 사상이 어떻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 필명을 내세우는 분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표현대로 살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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