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사랑의 실천은 험난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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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년 [skyear] 쪽지 캡슐

2000-05-28 ㅣ No.449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미사성제를 통하여 형식속에 빠지지 말고 내 자신을

속죄하자는 마음을 갖도록 주님께 기도하지만

 

너무나도 속물적인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혈육간의 사랑의 실천은 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신앙의 형제자매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

스스로 숨고 싶은 심정입니다

 

넝마 공동체의 김차균 형제님과의 만남 속에서도

나는 그 형제에게 실수한 것 같기도 하구요

 

내 자신이 이미 성당이란 조직 속에 보수세력에 들어가 있는가

하는 반성도 있었음에도

 

그는 나에게 다시 다가 옵니다

 

나는 매일 죽어야 하고 매일 다시 부활해야할 죄인일 것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야 매일 주님을 뵈올수 있을려만

 

기만적인 나의 신앙생활을 누가 코치해주실려는지요

그래서 저는 신부님들의 강론을 열심히 메모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형제들과 만남 속에서

사실 멀리하고픈 혈육인 형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나의 죄는 어쩌면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 입니다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그럼에도 아직 정신연령은 기성이 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불쌍한 40대 50대의 그림자들은 무엇일까요

 

나는 아무것도 모범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그런 사회적 체면 속에 자신의 얼굴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그런 인간일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저 밑바닥에 그리고 쓰디 쓴 타락속에서

분명 주님이 와 주실 것이고 그 속에 내가 들어가야함을

편집증처럼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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