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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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겸 [emsemsem] 쪽지 캡슐

2002-04-20 ㅣ No.2088

 

며칠 고민끝에 다시 한번 글을 올립니다.(이풀잎님 글 삭제)

제 아내와 이야기도 해 보았고 여러 지인들과도 이야기한

결론은 저의 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글이 지워지든 아니든 그것은 나와는 상관 없는

일 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었고..

당사자이신 이풀잎님은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아쉬움과 그분의 글을 자주 읽은데 대한 죄책감이 저를 가만히

 놔두질 못합니다.

제 아내도 그분의 글을 매우 좋아 했거든요.

누군지 모르지만 연세는 얼마나 되셨겠고 뭐 하시는 분인가..

풀잎이라는 이름이 한글 이름이라 이,삼십대가 아닐까...

글에 뭍어나는 깊이를 보면 50대 이상일 것이다...

막연히 아내와 이런 이야기 하던 것도 생각이 듭니다.

 

이풀잎님의 글의 삭제를 동조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그 글이 정치적이 거나 편향적이라 여기에 올라오는게

적합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관하여 제 의견은 좀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자주 가는 182명의 동문회 사이트가 있습니다.

모두가 얼굴을 알고 지내고 정치,종교 ,관점이 모두

다른 모임입니다.

그중 카돌릭신자는 저를 포함해 5명이고 5년간 운영된

사이트에 종교 이야기를 올린 사람은 저 였습니다.

햇병아리인 제가 교리 받은 내용,보좌신부님이 뚱뚱하시고,

교리공부 시간에 웃기실려고 해도 사람들이 잘 안 웃는다는둥..

신부님도 담배를 피운신 다거나,세례 받을때 나의 느낌등...

이러한 이야기를 올리곤 했고.....제 이야기를 읽고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7년의 냉담을 끝내고

주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후배의 전화를 받았고

새롭게 교리 공부를 하는 친구와도 자주 전화를 하게 됩니다.

저도 그때 제 글을 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할까

망설이고 누가 수군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글을 제 입장에서 읽어주고 격려의 전화도 많이

받았습니다.

만일 동창 사이트가 주로 정치적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고 했다면 제가 받았을 충격은

대단했을 것 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이풀잎님의 이야기의 감동도 모두가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카돌릭 신자이고 물론 저희 일원동 성당 교우님은

아니지만 그 문제도 "마을사랑방"이라는 이 게시판의 이름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포용하고 토론하는  사랑방(안방이 아닌) 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분과 입장이 다르다면 반박의 글이나 찬동의 글을

올리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우리가 마음을 더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죠.

 

장사꾼도 아니고 돈도 안되는 일을 이풀잎님이 왜 여기저기에

폭탄처럼 글을 날리는지 그것도 저는 궁굼하고....

그분의 절실함과는 달리 내 일이 아니니까 사소하게 지나치는

나는 왜이리 이기적으로 사나 후회도 되고...

끝으로 다양한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수있는 이 좋은 사랑방에

에서 좋은 글  더 많이 접했으면 합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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