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평신도 신앙의 관점에서 교구제도의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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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halee [moohalee] 쪽지 캡슐

1999-05-03 ㅣ No.121

이 글은 어떤 면에서는 서울대교구의 교구장님이나 교계에서 높은 위치에 계신 성직자분들에게 직접 공개적으로 드리는 한 평범한 평신도의 외람된 질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가톨릭 신자 대학생 지도교수를 맡다가 하느님의 섭리로 그들의 신앙 성장을 위하여 '비다 누에바(새로운 삶)' 라는 대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여 운영하는 눈높이 피정 프로그램을 동료 지도교수들과 함께 개발하여 지금까지 7차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평신도입니다.  우리나라 실정이 대학 입학이라는 무거운 짐으로 부모님들이 고등학생 자녀들의 신앙에 대해 무관심한 결과로 대학에 들어온 후의 신자 학생들의 신앙은 위기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저희 지도교수들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세계적으로 공통된 젊은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고려하여 외국의 피정 프로그램을 모태로 국내 실정에 맞춰 변형된 이 '비다 누에바'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효과는 대단하였습니다.  문제는 지도교수들 직장이 수원에 소재하다보니 수원교구 지도교수 모임을 모체로 각 대학에 재학하는 천주교 신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원교구의 여러 본당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 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일이 복잡한 것은 지도교수들이나 대학생들도 상당수가 집이 수원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비다 누에바' 피정에 참가한 학생들의 변화가 너무나 극적이기 때문에 많은 부모님들이 감동을 하여 주위에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형태로 여러 교구와 본당에서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유독 서울대교구의 본당 사제들중에 '비다 누에바' 피정이 수원교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이유로 참가하려는 학생들의 부모에게 상처를 주며 참가를 막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저는 종종 우리나라 천주 교회에 교구가 왜 있고, 사제가 왜 자기 교구를 고집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교구제도는 신자관리나 교회운영상 만들어진 조직이지 신자들을 지역적으로 갈라 놓기위한 조직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교구제도가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에 제약을 주기 위해 있다면 그것은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교회가 아니고 인간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교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교구에 신자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자기 교구나 본당에 도입해서 사용하던지 아니면 그 곳에 자기 신자들을 보내어 신앙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이며 성직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 것이라면 저는 앞으로 서울대교구를 포함한 다른 교구의 대학생들을 저희 '비다 누에바' 피정에 받으면 않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서울대교구 소속 평신도이니 수원교구에서 이러한 젊은이 신앙 성장을 위한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않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톨릭 교회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순명'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교구장님이나 결정을 내리실 수 있는  고위 성직자 어느 분이던 현명한 답을 주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1999년 5월 3일  이무하 미카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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