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가톨릭 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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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5-29 ㅣ No.147

  개신교 신자분들이 늘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다! 마리아교다!"라는 비난입니다.

물론 이는 천주교를 잘 모르고 하는 비난과 비판입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 가톨릭 교회에서도 그런 비난과 비판을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월 30일자 "가톨릭 신문"에 난 성모성월 특별기획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

 

 성모님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성모님과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의 티"가 있어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는 내용입니다.

공적인 가톨릭 신문에 그와같은 내용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내용입니다.

이는 "성모님의 전구를 구하는 기도"라는 식으로 고쳤으면 합니다.

엄연히 성모송에도 "천주의 성모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되어있습니다.

 

 둘째, 성모님께서 "사망후 승천"했다는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승천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지

사망후에 올라간다는 표현은 어딘가 어색합니다.

또한 마리아에 대한 교리중에 원죄없이 잉태된 교리는 믿을 교리인

데, 원죄없는 분이 원죄의 결과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셋째, "성모님께서 1251년 7월 16일 가르멜회의 총장인 성 시몬 스톡 앞에 출현하시어"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출현"보다는 "발현"이 더 자주 쓰이는 성모님께 대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문은 교회의 공적인 신문이고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으로 가톨릭 문화를 선도하고, 교회의 소식지로 신앙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신중한 자세로 "보도"해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회의 언론을 선도하는 가톨릭 신문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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