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516]에 대하여...

인쇄

김상희 [iamksh] 쪽지 캡슐

2000-02-16 ㅣ No.525

가끔 이곳에 들어와 글을 읽곤 했지만, 제가 누군가와 이렇게 계속 글을 주고 받게 되리라는 생각은 해 보질 못했답니다. 최혜경님께 작지만 소중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밤이면 빨간 십자가 불빛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빨간 십자가 불빛을 굉장히 싫어하더군요. 저 역시 천주교에 입교 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특히 매스컴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보여주는 신도들의 광적인 행동들도...

 

조그만 개척교회 목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제가 갖고 있던 "목사"라는 이미지와는 다르더군요.  그분 나름대로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맹목적으로 "목사", "개신교"들을 떼로 묶어서 미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천주교에 입교하면서 하느님이 주신 새로움이었답니다.

 

세례를 받고 나서 남들 다 가는 피정, 시간이 없어서 부러워만 하다가 처음으로 피정을 갔답니다. 제목은 "내적치유를 위한 일일피정"... 처음으로 간 피정이 갔다 와서 알았습니다. 성령 세미나였다는 것을... 제가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겠습니까?  그 당황스러움이란...

그후 전, 다른 눈으로 그들을 보게 되었답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방언" 이라고 하더군요) 손을 번쩍 드는 그런 행동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전 종교가 처음이랍니다)

 

보지 않았고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빨간 십자가 불빛 아래서 그들이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 지 누가 안답니까?

혹시 압니까?

그나마 그들이 있어서 세상이 덜 타락하고 있는지...

분명, 하느님만이 아실겁니다!

 

*** 전,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평일미사도 참례하는 평범한, 그리고 하느님께 진실되고자 노력하는 천주교 신잡니다.***

 

신학을 공부했다니 아실겁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그전까지 하나의 종교였던 것을 루터는 여러가지를 만들어 놓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왜 그 안에서 해결하지 못했을까요?

받아주질 않아서?

글쎄요. 제가 앞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세례를 받은 지도 얼마되질 않았고 종교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자랑이 아니지만 사실이라... 지금은 각종 모임에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으흐흐) 하지만, 이런 제가 생각하기엔 그는 용기 없는 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개신교가 그렇게 많은 파들로 난립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최혜경 님의 509번 글에서 말한 것처럼 여성사제 원하면 성공회나 개신교로 가라는 얘기가 이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뜻하는 바가 있고 그것이 우리 공동체를 위한 일이라면, 용기를 갖고 그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지요. 왜 밖으로 나간답니까. 그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고 자신의 신앙을 진정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뜻이 올바르면 의지나 집념을 갖고 애써야지요. 변화되는 모든 것을 위해서...

*** 참고로, 저는 여성해방론자도 아니고 여성사제를 두소매 걷고 찬성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단지... 교회 안에서 여성에게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찬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뜻을 다르게 둔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을 무시한다거나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해 봤습니다.

`금지되었던 여자 복사들... 비록 초등학교 5학년 이하의 어린아이들에게 제한되어 있지만 그래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성체 분배를 하는 수녀님들...다른 나라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미사 때 여성이 하는 제 2독서...제단 위에 여성이 올라가는 일이 없었던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죠.

시대가 변하고 교회 안에서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변화되었지요.

뭘 위한 일들인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앞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반론을 가진 자를 설득시킬 수 없다면 분명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5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