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배야고보 형제의 터널을 경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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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영 [8239] 쪽지 캡슐

2001-01-05 ㅣ No.243

제 목 : 배 야고보 형제의 터널을 경험하면서.

1. 그리스도교의 공동체를 이루는 특징중의 하나는 "각자가 부여 받은 달란트를 통하여 - 하느님과 다른 사람에게 더 가깝게 접근하겠다는 의욕"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의 구성원들 모두가 "일치의 도구"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면서 생활를 함께 나누고, 서로간에 인간관계를 실현하면서, 각자와 공동체 신앙의 의미를 성숙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시작되고 열매를 맺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공동체는 그 구성원 중 누군가가 대단한 것을 성취하려 하거나, 영웅이 되려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영지주의를 경계하는 지혜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하나의 특징은 그리스도교의 공동체는 "통솔"이 아니라 "생활의 나눔"으로 관계를 실현시켜 나가며 "서로의 용서"를 핵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입니다.

2. 원안으로 제시한 바에는 "구역장과 구역 복음화 위원장의 카리스마가 다르다"라는 제목 하에 열거한 바 있는 내용들에 대하여 나는 지금도 분명한 신념과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힙니다.

 본의 아니게 교회의 권위와 신뢰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있었던 점에 대하여는 생각하고 있으며, 침묵하면서 모든 것을 챙기고 있다는 점도 이해하여 주십시오.

 또 다듬을 수 있었던 단어들, 여과할 수 있었던 문맥들에 대하여 배려를 소홀히 했던 흔적을 느낄 수 있으나 이 부분에 관하여는 누가 되었던 모두 반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3. 배 야고보 형제 !

 개인적인 관계로 우리가 서먹거릴 일은 없지 않습니까?

 배 야고보 형제가 띄운 편지(?)를 타고 형제님의 터널을 지나면서 나는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런 가시적인 애드벌룬을 띄우는 바탕이 어디에 있는 것이며, 저변 배후에 무슨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느낌중의 하나는, 오랫동안 모으며 소장하고 있던 많은 그 분량의 "복음화 교육자료"들 -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장황한 그 편집력까지 함께 묶어 활용할 수 있었던 능력에 대하여는 긍정하겠습니다.

 복음화 심층교육장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염려스러운 일은 이런 애드벌룬의 작용에 의해 여러 사람들의 식별을 흐리게 할 수 있고, 논제의 의도가 다른 방향으로 뒤틀려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합니다.

 유혹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 물론 핵심은 선교와 복음이며, 복음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필요한 첫째가는 의무이고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데 대하여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복음화의 기틀은 소공동체를 통해서, 그 안에서 활동으로 번져나가고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복음화 위원회"는 필요한 단체이고 조직이며 이를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것 못지 않게 더 중요한 이 세상에서의 다양한 우리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 이 삶을 모으는 중심이 구역공동체라는 점을 - 이 삶이 잘 이루어져야, 공동체로서 진정으로 발전하고 성장되어야, 복음화의 신앙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구역장의 다양한 활동"이 무엇 때문에 복음화 위원장으로 변질, 희석되어야 하며 "분과위원장 급"으로 한다는 말은 또 무슨 의미인지 그저 아연해 집니다.

 "급"이 무엇을 뜻합니까?

 그런 욕망은 세속사회에서나 채워야 할 것들이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누구에 의해서 - 무엇 때문에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구역장은 구역장일 뿐입니다. 또 어떠한 경우가 되었든 공동체는 공동체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며 - 이것이 교회의 분명한 체계이고 질서입니다.

 구역장은 복음화 위원장만의 옷을 입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역할적으로 말하자면, 성인에게 중고등학생들의 교복을 억지로 갈아 입히려는 것과 조금도 다를게 없는 넌센스입니다.

 "의욕이 과장되면 탐욕으로까지 갈 수 있는 위험"도 따른다는 점을 생각합시다.

 구역장(공동체)과 복음화 위원장의 카리스마가 같지 않습니다.  

                                              송파동성당 방이3구역장 송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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