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봉성체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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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 [khtomas] 쪽지 캡슐

2000-07-12 ㅣ No.385

오늘은 도시개발 아파트 구역의 봉성체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반장님과 레지오 단원, 그리고 구역장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다른 본당에서도 그랬지만, 봉성체를 다니면 정말 신부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몸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  사람이 그리워 봉성체 날짜만 기다리시는 분.....한 달동안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들어주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살아가는 이야기.....

 

정말 봉성체는 2천년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도시개발 아파트의 데레사 할머니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얼마나 끔찍이 신부를 아끼는지.....   당신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강론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쑥스러워하면서 순진한 웃음을 보이시는 할머니.  90살이 넘었지만 아직도 기도문을 또박또박 외우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매번 봉성체가 끝나면 신부에게 무엇을 주지 않으면 기분이 안나시는지,   향수에, 그리고 꼬박꼬박 교무금, 신립금.......   그리고 손수 만드신 식혜, 과일, 오늘은 귤......

안먹을 수도 없고, 안 받을 수도 없게 하시는 할머니의 노련함에 감탄을 하며, 같이간 신자분들은 정말 할머니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그 데레사 할머니께서 봉성체가 끝나자 마다 봉투를 꺼내들고는 "신부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봉투에는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그대로 옮기면.....

"찬미 예수님  이 예물은 예수님께 봉헌하고 다음은 우리 신부님 구탕값"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할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 구탕이 뭐예요?"

"신부님,  보신하시라구요. 몸보신 하셔야해요 신부님!"

아하 구(한자로 개 구)탕은 곧 보신탕이였구나......

 

정말 재미있는 할머니이십니다.  데레사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요.  요즘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기도하시고 계시겠죠?? 할머니 저두 열심히 살겠습니다.........

 

ps 그런데 봉ㅌ ㅜ를 아무리쳐도 봉루로 나온다.  이상하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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