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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갈망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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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jioseph]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810

2000314일 사순 제1주 화요일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자유기도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 무슨 모임이 있어 자유기도를 요청하면 선뜻 나서기를 주저합니다. 두렵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기도는 절대 언어의 문제가 아니고 표현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기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어떤 형태의 기도이건 간에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우리가 친밀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무한한 신뢰를 지니고 바치는 기도라면 단 한마디일망정, 아니 아무 말이 없어도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는 기도할 때에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도 않고 그분을 신뢰하지도 않는 마음으로 바치는 빈 기도의 되풀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알고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와 친해지고 싶어하시는 그분께 우리를 개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를 구하라"(루가 12, 31)라고 말씀하신 것도 하느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 즉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오히려 나를 불행하게 하는 거짓 나(욕심, 집착, 쾌락....)를 발견하고 자유로워 지기를 갈망하지 않는 한,  우리는 참된 행복, 하느님 나라를 알 수 없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형제의 우정을 담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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