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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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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klara1617] 쪽지 캡슐

2009-12-09 ㅣ No.1689

***자기 사랑***


     자기 사랑
    
    글 : 송봉모 신부님 / 예수회 
    
    
    스코트 펙이란 정신과 의사는 
    직업군인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뽑아, 
    그들의 성공한 비결이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연구조사에 선택된 사람들은 모두 열두 명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녀 군인이었다. 
    이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고 부부관계도 좋으며 
    자녀들은 성적이 뛰어나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었다. 
    
    스코트 펙 박사는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적어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 두 가지를 관찰 할 수 있었다.
    하나는 이들이 질문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였다. 
    제일 먼저 답안지를 제출한 사람이 무려 
    40분이 지나서야 제출한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열두 명 모두 인생에서 
    첫번쨰 중요한 것으로서 똑같은 답을 한 점이다.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도 아니요, 가족도 아니요, 
    심지어 하느님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이들은 성숙한 자기애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이다.
    자기애란 자기 비하의 반대 덕목이다. 
    자기애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 
    보살피는 마음, 자기 존중, 책임감을 포함한다.
    이러한 자기애가 있을 때 남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이러한 자애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이기심.자만심과는 다르다. 
    
    때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한 존경을 높인다고 하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성숙되지 못한 자기 사랑은 이기심과 다를 바 없다. 
    어떻게 우리는 이기적이 아니면서 
    올바르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주님께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신체와 감성, 
    영성 사이에 균형을 이루면서 성숙으로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자기 사랑과 이기심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이다. 
    
    갈릴래아 호수는 요르단강 상류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물을 받아 그 물을 다시 
    요르단강 하류에 내 놓는데 이 호수 덕분에 
    많은 물고기들과 싱싱한 야채들이 자랄 수 있다. 
    
    한편 사해는 요르단강에서 물을 받아들이지만 
    다른 데로 흘러가지 못해 문자 그대로 죽은 바다가 되어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것이 되었다. 
    
    그렇다. 건강한 자기 사랑은 갈릴래아 호수처럼 
    그 움직임이 안으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기심은 사해처럼 그 움직임이 안으로 들어가서는 
    그 안에 머물러 말라 버린다.
    
    성숙한 자기 사랑은 생명을 받아서 그 생명을 남과 나누지만 
    이기심은 받고 챙기기만 하지 남에게는 일체 내어놓지 않는다. 
    순수한 자기 사랑은 자신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을 행한다. 
    
    예수께서는 무척 바쁜 공생활을 보내셨지만
    당신이 쉬셔야 할 때 쉬셨고,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할 떄는 그렇게 하셨다. 
    당신 몸의 소리를 들으셨다. 
    주님은 자신을 위해 
    다른 이들과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을 때 그렇게 하셨다. 
    
    주님을 본받아서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사랑을 주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을 헤아리기 전에 
    먼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참으로 순수하고 성숙된 자기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준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영적 성장을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하고 있는 그 일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영적 성장을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섬세하게 느낄 줄 알며, 
    자신의 내적 세계와 교감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외부 상황에 지배되지 않고, 
    왜곡된 죄의식이나 솔직하지 못한 합리화, 
    자기 변명을 하지 않는다. 
    
    순수한 자기 사랑을 살아가는 이들은 업보의 원리를 살아간다. 
    행위 선택에 있어서 기쁨과 즐거움, 
    평화의 씨앗을 뿌리면서 살아간다.
    아무리 상황이 나쁘다 해도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아무리 밀려오는 중압감이 커도 긴장과 대면하여 서 있을 수 있다. 
    
    자기 신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다른 이들의 비판이나 비평 앞에서도 
    인내하면서 일을 처리할 줄 안다. 
    
    - 상처와 용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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