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2년 4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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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2-06-01 ㅣ No.164

레지오 마리애 운영에 관하여...

 

 

민병덕(비오) 지도 신부님

 

찬미 예수님!

조그마한 꼬마가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는데 버찌 가게 주인이 아이가 귀여워 “얘야 있는 버찌 좀 집어 가렴” 하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그냥 있자, 가게 주인이 “아, 이 녀석 부끄럼타기는...” 하며 버찌를 한 움큼 쥐어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 올 때 어머니가 “얘야, 가게 주인이 여러 번 말씀 하실 때 왜 고집을 피우며 말을 안 듣느냐?”고 나무라듯 말을 하자, 아이는 “보세요. 어머니 제가 집은 것보다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여러 배의 버찌를 받았잖습니까?”라고 버찌가 가득한 두 손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집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고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 레지오 마리애 입니다. 우리의 노력, 우리의 공헌, 우리의 어떤 희생보다는 하느님께서 더 크게 역사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우리나라 레지오 마리애 행동단원이 27~28만 명이 넘어가고 각 본당마다 레지오 마리애가 없는 본당이 없지만 쓰고 있는 돈은 대부분은 자기 단원들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들을 위한 비용이며 남을 위해 쓰는 돈은 없습니다. 일부 본당에 국한 된 일이겠지만 레지오 마리애 행사인 연차 총 친목회의 경우를 보면, 본당의 모든 시설을 이용해 뷔페, 선물 등으로 호화롭게 잔치를 벌이지만 정작 본당 행사나 본당의 일로 협조를 요청하면 ‘레지오 마리애는 물질적인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구실로 도움을 거절하는 실정입니다. 이는 레지오 마리애의 일그러진 모습으로,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될 문제입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프랭크 더프의 정신에 따라,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일랜드의 레지오 마리애 본부에서는 다른 곳의 지원을 받아 불우한 이웃 노인들과 소년들을 돕기 위한 두, 세 곳의 시설을 운영합니다. 이는 레지오 마리애가 ‘돈을 가지고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사업하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것이니 우리만을 위해 사용한다는 생각보다 가진 게 있을수록 더 청빈한 마음으로 살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협의에 의해서 이끌어 가는 우리 레지오 마리애의 운영에 있어 가능하면 원칙을 지키되,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 “무슨 사연이 있겠지”하는 말로 서로 격려하시고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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