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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생각하는 글 -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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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7-22 ㅣ No.787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엔 바래다 주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새벽녘까지 아무런 말없이 그냥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 싫어한다 말해도

 

언젠가는 넘어갈 높은 나무라 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글을 받고 나에게

 

'사랑해'라고 이야기해 주었음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카페 문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얀 세상에서 하얀 옷을 입고서

 

하얗고 깨끗한 이야기만을 꺼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할 때

 

살며시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소설 같은 이야기를 심어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사랑을 이야기해보라 하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생일 때마다 꽃을 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은

 

............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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