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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오사카 통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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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2000-10-16 ㅣ No.2971

어제는 주일이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주일을 잘 지키라는 메시지가 저에게 왔는데요... 미사는 토요일 저녁에 드리고 어제는 교토라는 도시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교토(京都)는 우리나라로 보면 경주와 같은 역사의 도시입니다.

거의 경주의 분위기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사카에서는 고속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면 교토에 갈 수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일본에서 그나마 볼만한 역사유물은 교토에 많이 모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 오면서 상당히 가 보고 싶었던 곳이 교토였는데 드디어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경주에 가면 여러 역사적인 건물이나 유적지들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듯이 교토도 그렇습니다.

 

여러 곳 중에서 일본인이 추천하는 은각사(銀閣寺, 긴카쿠지)라는 절을 처음에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입구는 굉장히 좁았는데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별볼일 없는 입구를 정원수로 예쁘게 단장한 모습은 역시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발휘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을 끼고 있는 장소에 절을 지어 놓고 연못과 몇 개의 정자들... 뭐 그 정도의 볼거리등이 있었습니다만 기대했던 것만큼은 감동적이지 못했습니다. 감동이라... 왜 그런 느낌있잖아요... 외국의 여러 가지 문물을 새로이 접하면서 얻게 되는 짜릿한 기분같은 거...

교토에 가면서 기대했던 것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첫 번째 장소는 그냥 훌륭한 정도였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1482년의 건물이라고 되어 있군요...

 

두 번째는 은각사와 대조할만한 절인데 금각 녹원사(金閣鹿苑寺, 킨카쿠 로쿠온지)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도 절인데 1397년 무로마치 막부시대때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이 중에 금각이라는 건물은 경복궁의 향원정 분위기가 느껴지는... 연못 가운데 멋진 건물이 서 있어서 연못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런 사리전 건물입니다.

외장을 모두 금박으로 입혔다고 해서 이름이 금각인가 봅니다.

모두 3층인데 2층과 3층은 순금으로 입혀져 있어서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그 외에 다도실, 불당... 그 정도가 이 절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교토에서 제가 들어가서 직접 본 것은 이 정도인데요... 후후

모두 둘러 보려면 아직도 멀었을테지만, 시내를 차로 둘러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일본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경주보다는 훨씬 못합니다.

교토도 일본 중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꼭 찾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경주를 고등학교때 가 보고 이후 한번도 가질 못했지만,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생활했지만, 교토를 다녀오면서 서울로 돌아갔을 때, 꼭 시간을 내서 경주에 다시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토에 가기 전에 여러 건물이나 유적들의 이름들을 이야기하면서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일본인이 제게 물었습니다만, 저는 들은 바가 없는데 가서 보니 금각 녹원사는 세계 문화유산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과연 우리나라에는 세계 문화유산이라고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저는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 문화를 잘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토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경주가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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