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목5동 성당에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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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1-03-18 ㅣ No.2663

오늘 목5동성당에서 음악회가 있어서 조금 일찍 왔다. 오늘 음악회는 "이웃 주민과 나누는 오르간의 밤"이다. 음악회까지는  한시간 이상 남았다. 무엇을 할까 ?  기웃거려 보니 성당 입구 만남의 방에  컴퓨터가 석대나 있고 아이들이 열심히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종일 성당에서 산다. 미사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그러다보니 성당이 아이들 생활의 중심이다. 부럽다.  우리 성당에도 만남의 방 쯤에  낡은 컴퓨터라도 한 두대 있으면 아이들도 즐기고 엄마나 어른들도 컴퓨터에 친해질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어릴때 기억으로는 성당은 새로운 문물을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었다.  근 4-50년전 , 시골 성당이지만  풍금도 있었고 교리를 해설한 신기한 그림책인 요리강령책도 있고, 강을 잘 하면 신부님은 매 주일 천연색 인쇄가 아름다운 상본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하다못해  외국신부님의 특별한 선물인  쇼빵(? 지금의 식빵)까지 처음 맛 본 곳이 성당이었다.  성당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투성이었다. 그러니 성당에 열심히 갔다.  요즘의 성당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신선함이나,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가는가. 세상은  저 멀리 달라져가고 있는데 늘 같은 모습은 아닐까. 같은 모습이라면 그것은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인간다운 삶이 되도록 자극을  주는 것, 그럴때 분명 교회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을 한다. 이 성당은    음악으로 비신자인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문화 소외를 겪는 이들이 성당에서라도 새로운, 격조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게 오르간 연주회로, 컴퓨터 개방으로 다가가는 노력 - 우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목5동 성당 만남의 방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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