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RE:4386]뜻밖의 선물

인쇄

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1-03-16 ㅣ No.4387

신부님!

드디어 들어  오셨군요.

우리 게시판 식구들이 모두 참 많이 기뻐할꺼에요.

ㅎㅎ

오늘 새벽미사에서 신부님을 만난 보람이 있네요.

정말 반가워요.

게다가 이렇게 저릿저릿한 시까지 올려 주시니...

이즈음의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그래요...

이제는 재가 된 것처럼

누군가를 위하여 훨훨 태우던 뜨거움이 속상하고 서글퍼서

나를 위로하고 위로하던 이 즈음에

無我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나의 모습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철저하게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하며 맑아지는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바로 어제, 제가 참 좋아하는 분에게 메일을 보냈었지요.

 

 

지치고 힘에 겨워서 그냥 주저 앉아 쉬고 싶기만 한

하지만 희망을 버리는 일만은  접어두자고 다짐하는 날들에

또 다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었는데

눈 길에 미끄러져 내려오실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하여

어제를 기억하며 다시 산산이 나를 부술 수 있다는 거

미처 깨달아내질 못했었거든요......

어제 그리고 오늘 연이틀 피정을 하고  주님의 사랑과 나의 사랑을 곰곰 생각해 보았답니다.

그리고 여기 이렇게 좋은 선물이 마련되어 있을 줄이야........

 

어쩌면 불완전하게  연소된 설익은 재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산산히 나를 부스는 일이 훨씬 힘에 겨울지라도

저는 그 길을 택하고 싶습니다.

 

어쭈~~~

저 웃기죠??

성령의 홍수떄문에 약간 맛이 가 있나봅니다.

ㅋㅋㅋ

 

 

안도현님의 연탄 한장을 읽고 나니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어요

제가 거의 20년전쯤부터 18번으로 부르고 있는 노래인데요...

이제는 3절의 가사가 가장 제게 적절한 나이가 되어버렸지요.

다시 감사드리구요

저두 이 노래 가사를 선물로 드릴께요.

그리구 우리 게시판에 자주 놀러 오세요.

한 때는 장작처럼 아니 연탄처럼 활활 타올랐었는데

요즘 냉장고처럼 식어버렸답니다.

신부님이 기꺼이 한 장의 연탄이 되어  주신다면

우리 게시판이 예전처럼 다시 따끈따끈 해질 것 같습니다.

 

 

 

         빠 삐 용

 

                               미상

 

 

1. 흐르는 강물처럼 슬픈 세월이 흘러갔네

 

   모두 얼룩진 꿈이지만 지울 수 없어라

 

   나비는 바람타고 푸른 하늘을 수놓으며

 

   자유를 그려놓고 저 멀리 날으네

 

   어디든지 날아가라 고운 날개 피면서

 

   나도 같이 날아가리 나비처럼 날으리

 

 

 

2. 사랑은 뜨거운 것 모두 다 바쳐 불태웠네

 

   잊지 못하는 추억들이 가슴에 고였네

 

   나비는 옛님처럼 머리위에서 춤추다가

 

   사랑을 그려놓고 저 멀리 날으네

 

   어디든지 날아가라 고운 날개 피면서

 

   나도 같이 날아가리 나비처럼 날으리

 

 

 

3. 인생은 모험인가 거친 앞날을 알 수 없네

 

   벅찬 일들이 다가와도 웃으며 참으리

 

   나비는 너울 너울 아픈 상처를 달래주며

 

   용기를 그려놓고 저 멀리 날으네

 

   어디든지 날아가라 고운 날개 피면서

 

   나도 같이 날아가리 나비처럼 날으리

 

                                                 

 

                                

 

 

 

 

                                                                        

 



3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