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가회동 본당을 소재로 한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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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수 [hts50] 쪽지 캡슐

2003-09-22 ㅣ No.3135

가회동 성당에 다닌 지 두 달쯤 되었습니다 이전엔 분당 마르코 본당에 다녔습니다만, 식구들이 외국에 가 있는 관계로 해서 이쪽 계동에 와 있습니다.

저는 시를 쓰는 사람이어서, 마침 이 동네에 와서 많은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북촌(北村)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쓰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저의 습작시 가운데 가회동 성당을 소재로 한 시를 이 게시판에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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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일기 5

 

 

8월 31일.

 

가회동 성당은 길 건너에 있다.

 

은근한 햇볕이 유리창마다 비쳐든다.

하늘빛이 낮게 더 낮게 내린다.

물고기가 노닐고, 햇빛과 햇빛 사이로 새가 날은다.

 

내 마음이 차츰 빚에 가려진다.

삼청동 너머에서 숲의 음악이 들려오고,

어느날의 구름은 술잔에 녹는다.

내 마음이 다시 빛에 가려진다.

 

성당길을 오르는 사람들,

나직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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