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이성훈님에게:선종회의 수고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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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0-03-17 ㅣ No.601

아래 이성훈님께서 쓰신 글을 보면 선종회(교우가 돌아가셨을때 장례 도와주시는 단체.주로 연령회에서

 

합니다)에서 수고비를 달라고 하시는데..글쎄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아마 이성훈님께서 선종회에서 수고비를 받는 모습을 보셨거나 아니면 당하셨거나 강요를 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저에게 메일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래의 두서없이 긴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선종회에서 크나큰 은혜를 받은 저의 견해로는

 

님의 글이 선종회를 모르는 제3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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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예를 들겠습니다.작년 여름에 부친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집안이 대대로 내려오는 천주교 집안이

 

아니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영세와 견진을 받고 고령등의 이유로 성당엘 안나가셨던 저의 부친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너무나도 경황이 없었습니다(새벽 3시경.참고로 저의 집은 본가와 멀리 떨어진 부천입니다).어쩔줄

 

몰라하는 집안식구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부친을 천주교식의 장례를 치루고자 아침 06:40경 모친을 통하여

 

구역반장님에게 연락을 하였습니다.정확이 07:15분경에 선종회 부회장님께서 "조기"를 들고

 

오시더군요.부회장님께서도 생업이 있으신 분이었는데 그분 말씀은 오늘은 일찍 출근하는 샘치고 일찍 오셨다고

 

하였습니다.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참고로 저의 본가는 서울 정릉에서 35년을 살고 본가의 구역인 행신1동 성당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그곳 성당에 아는 분이라고는 구역반장이외에 거의 없었습니다.또한 집안 식구들이 저를 제외하곤 본당내에서

 

활동을 한적이 없는터라 더더욱 암담하였지만 이는 기우였습니다.

 

그날 오후부터 밀려오는 선종회 회원들과 레지오 교우들의 모습은 저를 감동시켰답니다.생전에 알지도 못한분을

 

위하여 밤늦게까지 연도와 기도를 하루도 아니고 입관시 및 장지까지 따라와서 하시는 모습을 보곤 저와 저희

 

친척들(대부분 비신자)은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당연히 선종회장님은 매일 오셨고 ....또한 장지에서까지

 

모든 천주교 장례예식을 주관하시고 뒷처리까지(심지어 청소까지..)해주셨답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구요? 너무나 감사하여 나중에 식사비라도 챙겨주라는 주위 친척들의 요구(?)에

 

수고비를 드리려고하자.......단호히 거절하시더군요!!!!제가 간곡하게 선종회장님에게 다시 얘기를 했죠.

 

이는 저뿐만 아니라 저의 가족과 친척들의 조그마한 정성이다라구요...결국은 마지못해 받으시면서

 

이돈을 성전건립기금으로 봉헌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아마 돈을 주었다는 교우가 있다면 이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한 교우들이 수고비를 건네준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더.....100명이 넘는 그곳 성당의 레지오 교우(1명도 알지 못합니다)들이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물조차도 거부하더군요.....이는 상주댁에 최소한의 폐를 안끼치려는 교우들의 배려였답니다.

 

장례식후 애꿎은 박카스와 음료수만 엄청나게 쌓이더군요.

 

다시 한번 이글을 통하여 행신1동 교우들과 선종회장님에 감사드리며 저의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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