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나 버림받았어!!!!!!!!!!!!!!!!!!

인쇄

고재윤 [kokuma21c]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1264

이틀전 본당 청년들이 모여 술 한잔을 했죠.

처음엔 소규모로 시작했던 모임이 어느덧 대규모의 모임으로 이어져 전례부, 성가대, 레지오를 이어 교사단까지.... 그 뒤를 이어 사무장님에 신부님까지. 거의 신사동 본당을 지키는 청년들은 모인듯 싶었습니다.

술이 한잔 두잔 한병 두병~ 그냥 이슬도 아닌 진짜 이슬이라는 참이슬이 식도를 타고 넘어갈때의 그 짜릿함! 캬~~!!

하지만 알콜기운이 몸을 한바퀴 휘감았을땐 전 어느세 성당의 외톨이가 되어있었답니다.

처음엔 세실리아누나가 그 뒤를이어 안젤라누나, 또 친한친구였던 테오도로까지! 진짜 서러웠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전 지금 장난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단 모두의 공격. 마리아 선생님과 헬레나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 그건 어느새 장난의 범위를 넘어선 사람의 감정을 아니, 인격을 모독하는 정도의 언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전 더이상 그 누구하나 저와 함께 해 주질않았죠. 항상 웃는 모습뒤에 어둔 곳에서는 눈물이 맺힌다는것을 나이를 먹어가면 서도 모르시는지....

믿어왔던 단장님께선 신부님과 분과위원장님의 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셨고, 전 저를 지켜주시는 주님뿐만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제부턴 모두들 저에게 취했다며 주정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성당일에 좀 더 적극적이고 싶어서, 기도와 봉사를 하고 싶어서, 남들처럼 성당에 놀러온다는 소릴듣고 싶지않아서 들어온 레지오. 제게서 그 의미를 빼앗아 간지는 오래전이었습니다.

오직하나 로사누나만이 웃는 모습뒤에서 남모르게 제게 정신적으로 큰도움을 주고있었습니다.

모두들의 저를 놀리는 장난은 어느덧 도를 지나쳐 있었고, 성가대 단장 루피나누나는 제가 지난주 주회를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옆으로 와서 때리고 꼬집고 하더군요. 꼬집은 자리에 멍이 들었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친구였다면 다신 보지 않을정도로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젠 정식적 공격으로도 모자라서 이젠 육체적으로도.... 겉으론 웃었더니 수차례 반복해서 꼬집으시더군요. 이런 이야길 쓰는 절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여기시겠지만 우리 청년들 남을 조금 배려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행동은 삼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일요일이던 주회가 토요일로 당겨지면서 아르바이트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주회! 어찌 해야했겠습니까?

수능이 끝나고 등록금은 아니더라도 20년동안 돌봐주신 부모님께 땀을 흘려 작은선물을 준비하고 싶은마음에 큰 맘먹고 시작한 아르바이트.

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전 대학등록과 동시에 재수의 길을 함께 걸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쉬운일 만은 아니더군요. 입학을 하고나니 책값, OT비, MT비, 학생회비에 뭐그리 내라는 돈이 그리도 많은지 이젠 더이상 부모님께 의지하깅엔 너무도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집에단 아르바이트를 그만둔걸로 해두고 금.토에만 몰래 아르바이트를해서 재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제 힘으로 마련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떤분은 이런거 저런거 다빠지면 어떻하냐고, 아르바이트를 빠지고 주회에 나와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진짜 서러웠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것 같더군요.

술자리 중간 집에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눈물밖에 나지 않더군요.

점점 삭막해져가는 세상을 파하려고. 아니, 피한다고 하기보단 힘든 마음에 주님께 의지해보려고 들어온 성당. 현재로썬 그 의미를 모두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많은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 한동안은 우울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에 응어리 진 것을 토해내고 나니 한결은 시원하네요.~  

첨부파일: write(1).gif(3530)

5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