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21/06/11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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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30 ㅣ No.4682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21/06/11 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은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이 대축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내는데, 예수 성심이 성체성사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은 중세 때부터 시작하여 점차 퍼지면서 보편화되었습니다. 1856년 비오 9세 교황 때 교회의 전례력에 도입되었으며,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날은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훌륭히 수행하는 가운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또한 교회의 모든 사람이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 성심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우리 본당에서는 교황청에서 2019년부터 하는 것과 같이 예수 성심 대축일 경축 이동을 다음 주일에 다시 한 번 성대하게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게 한 날은 안식일 준비일이었고, 그 이튿날이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합니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립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숨지셨으므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심장에서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고 요한 복음사가는 전합니다. 사도 성 요한은 이 복음서를 읽는 분들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의 기록대로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전합니다. 추가로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고도 전합니다(요한 19,31-37 참조).

 

예수님의 몸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참사람이셨음을 알려 주십니다. 동시에, 예수님의 거룩하신 피가 세상의 물과 합쳐졌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는 성체성사를 축성하기 전에,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이어 물을 섞는 상징적인 예식과도 합치됩니다. 사제는 포도주에 물을 부으며, 속으로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곧 우리를 사랑하셔서 세상을 구하시러 오신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먹은 우리가 또 하나의 성체가 되어 세상에 나아가 성체성사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생명을 바치신 예수님의 거룩하신 마음을 받아 모셔 거룩해진 우리가 주 예수님의 거룩하신 마음을 따라 실제로 세상에 봉사하면서 더욱 거룩해지고, 또한 우리의 희생과 봉사로 세상도 한층 더 하느님 나라로 변화되어 거룩해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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