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주간 금요일 '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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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2-22 ㅣ No.5631

연중 제1주간 금요일 '24/01/12

 

우리 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촌이 잘되면 일가친척으로서 함께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보다 잘 되는 이웃에게 대해, 질투와 시샘을 갖게 되는 것도 인간사와 인간 감정의 일부인가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자,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들자, 어떤 중풍 병자의 지인들이 곧바로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모시고 들어갈 수가 없게 되자, 예수님이 계신 집의 지붕을 뚫고, 중풍 병자를 예수님 바로 위로, 들것에 달아 내려보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5)

 

그런데 안타깝게도 율법학자들은 중풍 병자가 낳은 것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그들은 불편해하며,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당신 영으로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8-10) 그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11)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갑니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합니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12)

 

오늘 예수님의 치유기사를 바라보며,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죄를 지어 병에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대 사람들의 사고에 맞춰, 병자를 그냥 낳게 하지 않으시고, 죄를 용서하신다고 먼저 말씀하시면서, 병자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죄가 씻겨져서 병에서 완전히 해방된다고 수긍할 수 있도록 고쳐주십니다. 무엇이나 다 하실 수 있으시면서도, 굳이 사람들의 문화수준에 맞춰 활동하시는 예수님의 토착화된 접근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일반 사람들이 나와 너를 구분하고, 남의 길흉화복을 남의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나의 것으로 여기며, 너의 기쁨이 나의 아픔이 아니고, 나에게도 기쁨이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보다 나은 인류 모두의 복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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