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생명은 정말로 축복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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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할아버지께,
저는 아직 특정 종교에 귀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종교나 영혼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추기경님의 근황을
다룬 기사에서 추기경님께 편지를 쓸 수 있는 웹 싸이트 소개를 보고
반가왔습니다.
제가 할아버지께 묻고 싶은 것은 생명 (탄생)이 정말로 축복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인생에는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는 법이지만, 저를
비롯하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둘러보면, 행복할 때 보다는 나름대로
힘들어 하며 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귀의하고 있는
사람들조차도요. 물론, 객관적으로 아주 힘든 여건에서도 밝게 살아
가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개인적인 불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일생동안 어느 한가지라도 고난이 없는 사람이 없고, 평소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만큼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람만이 구도를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한다는 구절을 불교서적에서 읽은 적은 있지만
마음에 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와 관련해서 어떤 구절들이
있는지요?
저 스스로도 이런 생각들이 참으로 배부른 소리라는 자각도 합니다.
나를 잊고 남을 위해 산다면 더 행복하리라는 생각도 하고요. 그렇지만,
직업을 포함한 매일의 일상에서 어떤 것들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하면 잘 모르겠답니다. 할아버지의 귀중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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