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JOHN 17:17 QUIET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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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 [peter208] 쪽지 캡슐

1999-06-15 ㅣ No.728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아버지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진리는 말씀이며 이것은 우리를 태초에 하느님과의 거리가 전혀 없는 거룩한 자리로

인도하는 성령이시다. 진리는 세상의 것들과 구별되며 세상에 속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진리로 인해 거룩하게 된 그리스도의 증거자들은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세상에 파견된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진리를 받아들이고 거룩하게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예수님" 과연 이분의 이름이 유일한 답임에 의문을 품지 않게 된다.

우리의 미사경문중 낭독되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를 유심히 마음속에 새겨봄직하다.

요한복음 17:19절에서도 예수님은"그들도 진리로 거룩해지도록 저는 그들을 위해 제 자신을

거룩하게 하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우리를 위해 목숨바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실존을 부정하고 애매한 "진리의 쪼가리"

만을 움켜잡은채 무신론적 절망에 그분을 넘겨드리지 않았는지를 반성해봐야 할 것 같다.

 

진리를 파는 가게

 

간판을 보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진리를 팝니다.' ; '각종 진리 일체'.

 

판매원 아가씨는 매우 예의발랐다.

"무슨 종류를 사시려고요? 부분 진리를 원하세요.

아니면 전체 진리를 찾으세요?"

 

"전체 진리, 그럼요, 전체 진리를 보여 주시오.

속임수는 필요없소, 변명도, 합리화도, 평이하고도

명료한 나의 진리, 그게 내가 바라는 거요."

 

아가씨는 가게 안의 다른 부분을 가리켰다.

그쪽이 전체 진리를 파는 곳이란다.

 

그곳 판매원은 안쓰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정

찰을 가리켰다.

"값이 몹시 비싼데요. 선생님."

 

'얼마요?"

값이야 얼마든 전체 진리를 얻고야 말리라고 마음

먹고 나는 물었다.

 

"이걸 가져가시면 여생의 모든 평안을 잃는 값을

치르시게 됩니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가게에서 나왔다. 싼 값으로 오롯이

진리를 얻을 수 있을 줄로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

아직도 나는 진리를 위하여 값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기는

커녕 걸핏하면 평온과 안일을 갈구하고 있고, 아직도 나

자신을 두둔하고 합리화하여 조금씩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있으며, 아직도 의문의 여지 없이 확고한 나의 믿음들이라는

은신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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