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행복하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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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oho76] 쪽지 캡슐

2000-06-05 ㅣ No.522

싱싱한 햇살이 나뭇잎에서 톡! 톡! 튕겨나가는 유월입니다.

 

행복하지, 내가 정말.

혼잣말을 하면서 창 밖을 내다봅니다.

 

내가 교사라는 것.

참 이런 대단한 행운이 어디있담?

행복하지, 내가 정말, 하고요.

 

어떤 일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저에게 힘이 되는 사람들. 신부님과 수녀님과 교사들과 어린이들.

제가 참, 복도 많지요.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제가 교사가 되다니 말입니다. 하...참...

 

개인적인 어려움을 핑계로 동료 교사들에게 좀 더 마음 쓰지 못한 것을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언니다, 누나다 하면서 그 노릇을 잘 못했지요. 앓다 일어난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생명에 감사하는 법인 거 아시지요? 지금 저 앓고 있는 거 마저 털고 일어나면 지금보다 더 잘할께요.

 

유월.

물오른 나무처럼 싱싱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하느님만 들으실 목소리로 다짐했습니다.

 

행복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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