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봉사직의 편중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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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년 [skyear] 쪽지 캡슐

1999-05-07 ㅣ No.146

내 자신이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가지 일을 맡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회에서 하는 일은 여러가지이다  그것이 비단 내 얘기만이 아님을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다  한두단체에 가입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아무데도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 신자가 많다는 얘기인데  반대로 교회 소수인원이 여러 단체에 가입되어 있어 여러 직함을 갖고 봉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구역모임에서 본 형제를 레지오에서도 보고 M.E 에서도 본다. 성령기도회, 성서못자리, 성서공부 , 예비자 교리 협조 등등

 

강제 구조조정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나라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본당도 해야하는 것 아닐까

 

여러 봉사를 한다함은 다 충성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너는 어찌 여러 봉사직함을 갖고 또는 단체에 가입하여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타의가 많았고 소명을 내세워 추천하신 분들의 성의등등 쉽게 거절치 못하는 성격탓도 있기도 하다

 

극단적인 개인 이기주의의 팽배속에 진정 시간과 자기자신을 헌신하는 여성반장님만 하더라도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나 힘든 봉사직인지 우리는 격려해야 마땅하다고 하겠다

 

과부의 헌금처럼 비록 작은 돈이지만 모든 것을 바친 예수님의 예시와 같이 돈이 헌금이 많고 적고를 따져야하는 세속에 흐르는 교회살림 속에서도 시간과 자기를 바쳐 봉사하는 모든 봉사자들의 헌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봉헌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보수안정의 기성세대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이 교회지요 하고 말하면 솔직히 기운 떨어지는 말씀이다

 

여러사람이 봉사를 골고루 나누어서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계속 후계를 만들어 우리의 신앙을 전승하고 선교할 수 있는 인재들을 발탁하는 환경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자 해지라고 나의 봉사직은 내 스스로 후계를 발탁하여 물려주고 자기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함이 중요하며 큰 봉사후에 작은 봉사도 마다않는 섬기는 자의 자세로 봉사활동에 임해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왜 안될까  이것에 대해 우린 같이 고민해 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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