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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조선일보의 이중적인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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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0-05-23 ㅣ No.780

한겨레 신문에서 퍼왔습니다.자유게시판에 올리기에는 좀 그렇고....

토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단지 재벌개혁 못지 않게 언론개혁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조선일보의 이중적인 환경운동

 

최근 조선일보는 ’망가지는 국토’라는 주제의 기획특집을 1면에 크게 싣고 있다. 관련 사진의 크기와 1면에서 차지하는 기사의 양만 놓고 봤을 때, 조선일보가 이 시리즈물에 상당히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사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무분별하게 파헤쳐지는 우리 국토의 모습을 고발하는 기사이다.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개발되는 국토의 현실을 고발한다는 측면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조선일보의 기획 기사는 전원 주택을 짓기 위해 산을 허물고 러브호텔이 산골짜기까지 들어오며 지하수가 오염되어 마실 수 없는 현실을 보도하고 있다. 국토에 대한 장기적 마스터플랜이 없으며 엉성한 정부의 규제를 틈타 눈앞의 이익에 먼 사람들이 국토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조선일보 및 그의 사주들이 걸어온 길에 비추어 봤을 때, ’남이 하면 불륜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는 표현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의 산이 파괴되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골프를 치는 것까지야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해도 자치 단체들은 원칙 없이 골프장 허가권을 내주고 사업자들은 골프장 건설을 하면서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조선일보의 시리즈 물이 지적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그토록 환경을 지키자고 외치는 조선일보의 방우영 회장은 주변 환경 파괴에 일조한 골프장 ’서울 컨트리 클럽’의 이사장이다. 또한 98년경에는 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법적으로 다투기까지 했다. 이사장부터가 조선일보가 지적한 산림 훼손의 주범 골프장의 이사장이면서 조선일보는 버젓이 ’우리 나라 1등 신문(?)’의 1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골프장의 산림 훼손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의 부친 방재윤씨의 의정부 묘지는 92년 정부로부터 불법 호화 분묘로 지적 받았다. 그 뒤 무덤을 원래 규모에서 1/3으로 축소했다. 조선일보 사주들은 조상 님들께 효도하느라 불법 호화 분묘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린벨트도 훼손했다.

 

그러나 KBS개혁 리포트 등이 조사한 결과 그린벨트 훼손은 정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9년 겨울 방영 예정이었던 조선일보 관련 KBS의 개혁 리포트 <책임지지 않는 권력, 언론>은 조선일보 사주의 그린벨트 훼손 사실 등을 헬기까지 동원해 명확하게 취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의 압력에 결국 방송되지 못했다.

 

 

이렇듯 사주는 反환경적인 행동에 앞장서면서 사주가 소유한 신문은 정반대로 환경보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 자칭 ’우리 나라 1등 신문’ 조선일보의 현실이다. 자기들 스스로가 켕기면 조용히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미덕(?)이지만 조선일보는 ’우리 나라 1등 신문’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치부는 슬쩍 감추어 놓고 다른 정치인의 호화 분묘(김대중씨의 경우) 및 부분별한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에게 묻는다. 조선일보여, 당신들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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