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본당 청년 여러분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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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 [mnpk1] 쪽지 캡슐

1999-02-15 ㅣ No.189

안녕하세요?

저물어 가는 20대를 아쉬워 하며 어떻게든 30이 안되고자 발악하는 김재한 요셉입니다.

마지막 20대의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 비스무레한것도 구경 못하게 하신 본당의 여러 자매님들께 심심한 악의를 표합니다.

 

1월1일은 지났건만 아직도 일이 꼬이고 지난해의 액운이 끊이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구정 새해에는 모든 액을 끊고(성당에서 이런 말 해도 되나?) 새로이 희망찬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전 기도 잘 안합니다.)

 

세기말의 혼란과 정도를 넘어선듯한 세계적인 빈익빈부익부 상황에서 교회와 교회의 청년들이 과연 어떤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세상에 비젼을 제시하여야 할지 잠 안올때, 심심할때, 응아할때 (소변을 길게 보시는 분은 소변시에도) 생각해 보시기 바라구요...

 

저역시 목구녕에 풀칠하고, 또 풀칠하고 쫌씩 남는 돈 있으면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살기가 빡빡하여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지치고 피곤해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사실 원래 그런놈입니다.)

 

그리고 교회 밖 세상에서 수많은 관심거리와 또 세상을 사는 젊은이들이 해야할 일들을 던져주는데 비해 우리 교회 안에서는 어떤 것이 젊은이들과 또 학생들에게 삶과 세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지 생각해 보고 만들려고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이 역시 생각해야 할 시간은 위의 시간과 동일합니다.)

 

암튼 본당 모든 분들, 특별히 청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비밀결사 청년 빈대 꼽살이 조직 결성에 관하여

  지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 저희 본당에 기생하며 영성적, 물질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끼치다가 거품 불리기에 의한 경제호황착각 속에 실업율 저하 및 본당내 현역병 감소로 인하여 (10대 및 20대 초반을 위한 주: 과거엔 방위병 제도라는 것이 있었음. 국사책 현대사편 및 인물편 김재한 참조) 결국 자취를 감춘 청년백수연합(이하 청백련)을 재 결성 하고자 합니다.

지난 청백련의 잔인 무도함과 그에 의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 이런 쌍뚜스한 자리에선 차마 밝힐 수 없으나 금번 재 결성될 청백련은 선배들의 구린내 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고스란히 작금의 본당 청년들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금번 새로이 재결성될 청백련의 회원은 특별회원, 정회원, 일반회원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특별회원은 - 본당내에서도 아무 소속단체가 없을 뿐 안니라 미사 거르기를 밥 먹듯 하며 사회에서도 방구석 외에는 어디에도 소속된 곳이 없는 분.

  정회원은 - 역시 본당내에서 아무 소속 단체가 없으며 미사 거르기가 잦으나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도 어떤 연유로 성령의 은혜를 입어 직장을 구했거나 내지는 학생의 신분을 유지하고 계신분 (학생들은 착각 말그레이, 니들은 특별회원이여)

  일반회원은 본당내 소속단체가 있으신 분들을 포함하여 특별회원 및 정회원의 자격에 미달되시는 본당의 고등학교 졸업 및 이에 동등한 나이 이상을 잡수고 계신 모든 분들이 해당됩니다. (40세 이상도 가입은 가능하나 가입문의 전 거울을 유심히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활동시간은 주로 주일 및 평일 (특별회원은 주,평일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 이기도 합니다.) 청년단체 회합 후 뒤풀이 시간이 청백련 주 활동시간 입니다.

  주요활동 및 감시대상 단체를 찾아보면.

  주일 정오 : 초등부 주일학교가 끝나고 교사회합이 끝나면 이를 철저히 감시후 점심식사에 꼽살이를 하여 점심을 떼운다.

  주일 오후 : 청년 성가대 연습시간에 마치 우리가 성가대인양 꼽살이를 끼어 가무를 즐긴다.

  주일 저녁시간 : 중고등부 교사회합이 최대한 일찍 끝나도록 온갖 방해 공작을 펼친뒤 무조건 저녁 먹자고 교사들을 끌고 간뒤 조직원들은 잽싸게 먹고 자취를 감춘다.(물론 핸드폰, 삐삐 소지자들은 이후 기계를 무조건 끈다. 잠수다.)

  주일 심야 : 중고등부와 저녁을 먹는 동안 첨병을 세워 청년성가대의 뒤풀이 장소를 알아낸다.

저녁 식사후 물론 첨병의 진두지휘하에(이날 첨병은 저녁을 굶었기 땜에 일반적으로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청년성가대 뒤풀이 장소를 기습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계산 시간 전까지 완전히 망가져야 한다. 물론 주머니엔 당연하겠지만 10원짜리 하나도 있어선 안된다.배째라다.

  특별 활동 : 각 청년단체(교사, 성가대, 청년 레지오, 청년 해설단)에 행사 및 기타 사유로 주임 및 보좌 신부님께서 빨랑카를 주신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마치 신입회원 인양 찾아가 단체장의 신부름을 온 것 처럼 가장하여 10원 한장 세지 않게 인터쎄트를 실시한다. 그리고 전 회원을 비상 소집하여 그날 안에 모두 뽕빨낸다. 물론 어른 단체에 나갈 빨랑카도 정보가 입수되는 데로  엄마, 아빠 심부름 인척 하며 가로챈다. 사용처 및 사용방법은 동일하다.

  평소 활동 : 성당내에서 모든 어른들께 최소 75도 이상으로 구부려 인사한다. 누가 보면 큰소리로 기도한다. 철저하게 본성을 감춘다.

 

  위와 같은 과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자격이 충분하며 관심있으신 분은 제게 e-mail을 보내시거나 주일 7시 미사후 집에 안가고 대성당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보통 모든 신자들이 다 나갈때 까지 혼자 남아 있으므로 인상착의를 모르셔도 쫌만 기다리고 계시면 알 수 있음) 저에게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본당 홈페이지가 거의 완성된 모양이지요?

   그동안 수고해주신 이모양, 윤모양 및 제가 알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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