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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문화관광지(풍수원천주교회 바이블파크) 사업의 부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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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badayasan] 쪽지 캡슐

2004-08-20 ㅣ No.125

 

유현문화관광지(풍수원천주교회 바이블파크) 사업의 부당위성


천주교원주교구와 횡성군이 공동추진협약한 바이블파크이자 유현문화관광지 사업이 대략 2001년 말부터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현재 진행된 상태는 풍수원 입구 초등학교 운동장의 화장실 건축 및 풍수원 성당까지의 진입로 확포장공사 뿐이다. 그리고 2005년도까지 완공예정인 사업이 늦춰지자 급기야는 횡성군의 이름으로 2004년 8월 12일 강제수용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함께 투쟁하여 온 천주교가 횡성군의 공권력을 빌어 강제수용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건 정말 놀랍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강제수용이라는 말을 이미 몇 주 전 성당에서 강론도중 주지한 담당신부의 행동은 더더욱 그렇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할 사도로서 교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지는 못할 지언정 미사중에 강제수용이라는 협박의사를 밝힌 것은 과연 사제로서 해야할 행동이었을까? 그렇다면 2005년도까지 완공예정인 바이블파크의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속에 가려진 힘없어 억압받고 있는 천주교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자.

먼저 유현문화 관광지의 사업개요와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 속에 숨겨진 억울한 사연들을 서술해 보겠다.


1. 유현문화관광지의 사업개요

   (발신자 : 횡성군수, 제목 : 유현문화관광지 조성계획, 시행 :관광경제과-12397 )


■ 추진배경

  ○ 풍수원 성당의 역사적 가치는 인정받고 있으나 성지순례, 학습방문객, 일반 관광객 등을 위한 공간적 수용력이 미약하고 방문객을 위한 편익시설 및 성지시설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국내 최대 성지 순례지로서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음에 따라 횡성군에서는 본 유현문화 관광지 조성계획을 마련하여 풍수원 성당이 지니고 있는 역사 문화적 가치를 효율적이고 현실적으로 재 증대시켜 바이블 파크의 외적, 내적 기준을 설정하여 추진하게 됨


■ 조성목적 및 기대효과

   ○ 따라서 횡성군에서는 풍수원성당의 문제점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풍수원 성지에 걸 맞는 수용공간을 확보하고 나아가 성지 순례지로서의 다양한 개발, 운영이

가능하도록 기반시설을 보완, 확충하여 풍수원 성당과 지역사회가 함께 융화되어 성장해 나가는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임


■  유현문화관광지 조성계회 사업계요

   ○ 위치: 서원면 유현리 풍수원성당 일원

   ○ 사업량: 149,000㎡

   ○ 사업비: 9,490백만원(국1,508 도2,034 군2,648 교구3,300)

   ○ 사업기간: 2001~2005년

   ○ 조성내용: 성서,역사,휴양마을,공공시설조성

      -성성마을 조성: 수녀원, 강론광장 11,283㎡, 산책로1,045㎡

        천국동산 (예수상,12제자상) 각종 성물상,수목원, 조경 등

      -역사마을 조성: 지하성전56.1㎡, 원터136.3㎡ 수구대5동,

        가마터 3동

      -휴양마을 조성: 휴양촌 15동,  피정의집 피정쎈터

      -공공시설 조성: 교량, 진입로, 화장실 3동, 상수도공급시설 200톤/일,

        오수처리장 180톤/일, 옥외전기시설 및 기타 기반시설

■ 사업시행자 : 횡성군수

■ 향후운영, 관리계획 : 천주교원주교구(풍수원성당)

■ 민자사업비투자계획(천주교원주교구)

-편입토지 및 지상물 보상 :2,000백만원

-성서, 휴양마을 조성사업 :1,300백만원


2. 유현문화관광지의 사업의 부당위성

  횡성군과 천주교 원주교구가 공동추진협약한 서원면 유현문화관광지 조성은 지난 2002년도부터 교구측에서 땅 매입에 대한 협의가 있어왔다. 하지만 부당한 가격책정으로 인해 아주 일부만을 매입하였을 뿐이다. 이렇게 되자 횡성군과 천주교는 횡성군의 힘을 빌어 강제수용의 의사를 밝혔다. (2004년 8월 12일에 발송된 공문내용을 보면 제3항 횡성군에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의매수가 지연될 경우 부득이 공익사업을위한토지등의취득및보상에관한법률 및 관광진흥법 제58조(수용및사용)규정에의거 편입토지등을 취득할 계획임을 알려드리오니...<중략>)


1. 추진배경의 부당위성

   위의 추진배경을 살펴보면 - 성지순례, 학습방문객, 일반 관광객등을 위한 공간적 수용력이 미약하고 방문객을 위한 편익시설 및 성지시설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국내 최대 성지 순례지로서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음에 따라...<중략>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천주교 풍수원 성당은 지금까지 순례지로써의 명성이 퇴색되어 온 적은 없다. 지난 20년 전부터 천주교 자체에서 수많은 신부님들의 추진 하에 십자가의 길과 천국동산 건립 그리고 피정의 집 공사, 박물관 건축, 강당 건축, 주차장 확장 등 많은 공사가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천주교 풍수원 교회는 작지만 아담하고 순박한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TV드라마에도 종종 등장해왔다. 그리고 해마다 전국에서 순례객들이 참여하여 성체헌양대회가 열리고 있다. 실제 풍수원에 거주하는 주민의 말에 의하면 해마다 순례객들이 더 오면  더 왔지 적게 오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또한 풍수원 천주교회는 피정의 집과 광동분교(폐교됨)의 시설을 이용하여 각종 수련회 및 기도를 위한 인원을 충분히 수용하고 관리해왔다. 그리고 풍수원 천주교회와 같은 성지 방문자는 일반인 보다는 성지를 순례하는 천주교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지와 수용시설에서 그 성격을 달리한다. 즉 일반 관광지와 다르게 풍수원 성당의 순례객(관광객)들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충족시키고 즐기기 위한 시간 보냄이 아닌 성지에서 기도를 통해 자아성찰 및 죄사함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문화관광지라는 명목 하에 조용히 참회하고 묵상하기에 좋은 조건인 풍수원 천주교회가 단지 여가선용을 위한 휴양지로 전략되어 문화재와 자연이 파괴되고 그 순수한 고유의 의미를 잃을까 우려된다.


2. 토지매입 과정에서의 사기

현재 완공된 진입로의 매입과정에 있어 주민들이 개발에 대한 의견조사정도로만 알고 찬성의 도장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다르게 문서화되어 땅을 판 결과가 되었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는 토지매입과정에 있어서 자세한 설명 없이 도장을 찍게 하고 그것이 근거가 되어 어쩔 수 없이 토지를 팔 수밖에 없게 하는 아주 졸렬한 행정적 사기를 친 것이다. 횡성군의 존립의 기반은 횡성군의 군민인 것이다. 군민의 평안이 우선시 되어야 모든 사업은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인정받을 수 있는 행정이 되는 것이다. 수익창출만이 우선시되어 단순히 여가 선용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서 군민이 강제로 쫓겨나서 삶 자체를 잃어버린다면 횡성군의 관광지 사업은 허울 좋은 껍데기 행정인 것이다.


3. 토지협상의 부당위성

2002년부터 현재 주민을 대상으로 토지협상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 협상은 협상이 아닌 억지 그 자체이다. 예를 들어 천주교회 바로 옆집에 위치한 A분의 집은 두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안쪽에 위치한 한옥으로된 건물이고 또 하나는 밖에 위치한 2층 양옥집이다. 여기서 안쪽에 위치한 건물은 현재 성지개발에서 초가 예배당을 조성할 건물인데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는 매우 크다. 현 풍수원 천주교회가 건립되기 이전 이곳에서 신부님과 신자들이 최초로 예배를 들였던 곳인 것이다. 이는 천주교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건물은 A분에 의해 당시 초가의 지붕을 기와로 보수하고 유지하여 왔다. 문제는 이렇게 천주교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건물의 의미를 완전히 무시하고 가격을 책정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땅과 불모지의 가치를 같이 한다는 것은 부당한 것이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풍수원 성당에서 사용하는 성당마당의 절반이 바로 A분의 땅이고 천주교에서 아무런 댓가없이 그 오랜 시간을 무상으로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강제수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구실로 이 땅을 천주교와 군에서 뺏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토지 협상이 아니라 강탈인 것이다.


4. 천주교 원주교구 풍수원 천주교 입장의 문제

이 사업은 횡성군과 원주교구가 함께 계획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이 사업은 공동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향후관리는 천주교 원주교구 풍수원 성당에서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천주교 인권위원회를 통해 사회의 억압받고 소외받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의견을 대변해주고 국가의 잘못된 시책에 맞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구명활동을 해왔다. 이런 천주교가 횡성군과 합작하여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무시하고 수익사업을 위해 강제 철거에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 풍수원 성당 주임 K신부는 지난날 농민회신부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렵고 못배우고 힘없는 농민을 먼저 돌보고 그들을 위한 포교활동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 론

지금까지 유현문화관광지(풍수원 성당 개발)개발의 내용과 문제점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국민여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가 창출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 하에 어렵고 소외받는 농민은 삶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익사업에 눈이 멀어 헐값에 땅을 매입하고 강제로 추진하려고 하는 횡성군수와 천주교원주교구주교와 풍수원성당 신부는 각성해야 할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유현문화관광지 개발인 것인가? 횡성군과 천주교원주교구 관계자들은 평생을 살아온 정든 고향 풍수원에서 강제로 쫓겨나서 살아야 하는 소외받고 어려운 농민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현문화관광지 개발을 다시 검토하여 타당성있는 개발이 되도록 함이 우선이며 적절한 보상 또한 필요하다. 횡성군민의 행복, 풍수원 천주교민의 행복이 기반이 되어야 진정 의미의 문화관광지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 안혜경(badayasan@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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