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사제 성화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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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noel] 쪽지 캡슐

2005-06-03 ㅣ No.446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성화의 날을 지냅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이 이날 모여 거룩하게 봉헌한 그날을 기억하며 주님안에 성화되기를 기도하는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지구에서는 성바오로수도원에서 지구신부님과 하루를 보냈습니다. 교우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유년기를 시작할 때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우리는 사제들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이 베푸는 참된 우정의 체온을

우리는 그 손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성체 성사를 통해

죄에 물든 우리를 천사처럼 순결하게 만드는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매일 매일 제단에서 바치는 미사를 통해

어좌에 앉은 임금의 모습을 보듯

우리는 그의 손을 보느니.


사제들 자신의 장점과

위대함이 아무리 결여된다 해도

사제의 품위는 항상 빼어나고


아침의 고요 속에

태양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무렵

영성체로 우리를 주님과 일치시키는 깨끗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나약한 우리가 시시로 죄와 유혹에 빠져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

그 부끄러움,그 잘못 단 한번도 아니고

거듭거듭 사해주는 거룩한 손,


사람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구해

결혼식을 올릴 때

주님께 대한 사랑의 약속으로

수도 서원을 할 때

다른 손들은 잔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사랑의 약속을 하나로 묶어

축복해주는 고마운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그리고 마침내 그 어느날

우리의 눈썹에 죽음의 슬픈 이슬이 맺힐 때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손,

주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우리의 두 눈을 감겨주는

아름다운 사제의 손을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해인 수녀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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