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백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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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chlee]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1002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사순절 시작인 재의 수요일에 백령도에서 이렇게 .. 인사를 드립니다. 이신붑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게시판에 들어와서 소식을 듣곤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 .... 쑥스러워서! 또 다른 이유는 자주 이곳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쑥스러움이 조금은 덜하게 되었다는 것과 문규의 죽음 소식을 듣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습죠? 또 동민이의 확장 개업도 축하를 할겸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 동민 보아라.

 

동민아! 축하한다. 이번 토요일에 파티를 한다며? 지난번 개업식 때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구나. 백령도에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

 

전례부 성가대가 게시판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젊디 젊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이곳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그것은 아닌지?

이제 백령도도 겨울의 두터운 껍질을 벗고 조심스럽게 봄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우수에는 대동강의 얼음산이 줄지어 바다를 행진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혹 텔레비에서 백령도 유빙이라고 보신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장관이었습니다.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7개월째 됩니다. 살아온 날이 살 날 수보다 많습니다. 아쉽지만 떠날 준비를 해야합니다.

떠나기 전에 그래도 놀다가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하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뭐냐?

본당 사제관을 짓기로 했습니다. 건평 52평에 2층 건물. 이번 15일부터 착공합니다. 물론 돈도 많이 들죠....

어떻든 시작했습니다. 2달정도 기간이 소요될겁니다. 모금하러 서울도 자주 나갈겁니다.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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