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12/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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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2-26 ㅣ No.2995

다해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복음 : 마태 10,17-22

 

"골라~ 잡아~ 잡아~"

 

주님, 저는 가끔 시간이 날 때 혹은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시장을 찾곤 합니다. 굳이 살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지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나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람 냄새가 나서 저절로 힘이 생기는 좋은 느낌말이예요.

 

특히 좌판 위로 올라가 "골라~ 잡아~ 잡아~"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곤 합니다. 사람들은 북새통인 그 틈새를 파고 들어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박해의 시간 혹은 고통도 이런 모습인지 내심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결국 "고통은 내 자신을 위해 내 스스로가 고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이미 내가 싸구려 떨 값으로 산 것이라면 그것은 고통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당신께서 주신 고통의 선물을 아주 값비싸게 산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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